자연에서

인왕산의 봄빛

마 음 2023. 4. 2. 09:41

인왕산을 오르기 위하여 서대문구 홍제2동 서울지하철 3호선 무악재역 2번 출구로 나와 앞으로 100여 m 걸으면 청구 3차 아파트 301동 주차장 앞을 지나 가파른 도로를 따라서 오르면 302동 앞에 이르게 되는데 도로 오른쪽에 염화칼슘 보관의 집 이정목에 인왕산 등산로 안내가 표시되어 있다. 이곳에서 무악재 하늘다리 방향으로 골목길을 따라서 들어가면 인왕산의 서쪽방향의 가파른 경사면을 볼 수 있고 개나리동산을 만나게 된다.

 

 

  

메마른 바위틈에도 진달래가 한그루 자라고 지금은 여기에서도 예쁜 진달래가 피었네.

 

 

 

이정목 입구에서 50여 m 오르면 본격적인 인왕산 둘레길인 서대문 이음길 이정표와 함께 자세한 안내도가 설치되어 있어 안내도를 참고하여 걷기를 조정하면 좋을듯하다. 마음은 오늘은 인왕산의 선바위와 여인바위가 있는 개나리동산을 한 바퀴 돌아볼 예정이다. 오후에는 안산의 벚꽃축제장을 둘러보려는 계획이었기 때문에...

 

 

 

인왕산 주변은 산이고 도로변이고 가릴것없이 봄꽃들이 피어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곳곳에 작은 한그루부터 무더기 꽃들로 가득해 보인다. 발아래 작은 앙증스러운 제비꽃을 비롯하여 하얀 벚꽃 노랑개나리 연분홍 진달래 등등 다양한 봄꽃들이 만개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꽃과 함께 파릇파릇 돋아나기 시작하는 나뭇잎들도 꽃과 함께 어울려 더욱 보기 좋은 풍경이다.

 

 

    

인왕산 서쪽방향에서는 통일로(무악재 고개)를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 보고 있는 안산(금화산)이 잘 조망된다. 안산 대슬랩 방향.   

 

 

 

서울중심가 남산방향으로 눈을 돌려보면 이미 절정기를 보낸 산수유 꽃단지도 함께한다.

 

 

  

인왕산 인왕정과 안산.

 

 

 

인왕산의 서쪽 경사면은 매우 가파르기 때문에 바위벽을 오르는 구간은 조성되지 않았다. 인왕산 5부 능선 허리부분으로 테크길을 조성하여 등산객들이 안전하게 인왕산을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이처럼 인왕산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위험구간에서는 테크길이 잘 조성되어 있다.  

 

 

 

왼쪽의 얼굴바위(여인바위)와 오른쪽의 해골바위(누워있는 해골바위로 실제로는 장군바위다.)

 

 

 

해골바위와 선바위(오른쪽)

 

 

 

선바위의 서쪽에서 바라본 모습

 

 

 

얼굴바위와 모자바위.

이곳 모자바위 아래 등산로에서 종로구청 노인일자리 부서에서 파견한 안전요원이 한 사람 있었는데 일자리도 좋지만, 팔십 살이 넘은 분을 등산객 안전요원으로 보내다니 이게 말이 되나. 마구 호루라기를 불어대고 있었다.  

 

 

 

인왕산 얼굴바위는 얼굴만 있는 게 아니고 옛날 우리 세대의 어머니 같은 모습이다. 빛바랜 무명저고리와 무명치마를 입고 마당에서 푸성귀를 손질하다가 사립문에서 나는 인기척에 고개를 돌려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다.

 

 

 

모자바위라고 하는데 모자처럼 보이지는 않고.

 

 

 

아래쪽에서 올려다본 모자바위.

 

 

 

모자바위 하단부 암석 사이사이에 진달래가 곱게 피었다..

 

 

 

이곳 한양성곽 옆에 성곽을 넘어 인왕산 범바위 방향으로 향하는 출입문이 설계되어 있어 인왕산 정상으로 갈 수 있다. 마음은 오늘 인왕산 정상으로 가지 않고 해골바위와 국사당 선바위 방향으로 내려간다.   

 

 

 

왼쪽의 기다란 바위가 누워있는 해골바위로 제2의 해골바위에서는 이처럼 평범한 바위로 보인다. 하지만 이 바위는 장군바위로 수많은 무속인들과 무속을 믿는 무속신앙인들의 간절한 마음과 정성이 담긴 모습을 볼 수 있다. 사람의 손길이 닿을만한 곳에는 어김없이 가족들의 이름이나 소원문구가 하얀 페인트로 쓰여 있어서 가까이에서 보기에는 조금은 섬뜩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저들의 간절한 소망이 담겨 있기에 안타깝기도 하고 저들이 원하는바 소원이 모두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함께 느껴본다. 

 

 

   

장군바위 옆 양지바른 곳에서는 두 분의 무속신앙인들이 제물을 차려놓고 소원을 비는 모습이다. 인왕산은 기가 센 산으로 무속인들이 곳곳에 기도처를 만들면서 인왕산이 많이 훼손되는 과정에 있었는데 종로구청에서 대대적인 정비단속을 벌여 지금은 많이 정리된 상태다.

 

 

   

해골바위. 인왕산에는 해골바위가 서너 개는 존재한다.  이곳 선바위를 중심으로만 두 개의 해골바위가 있다. 인어처럼 비스듬하게 누워있는 모습이다.

 

 

 

해골바위 앞에서 본 선바위 측면

 

 

 

선바위는 인왕산 서쪽 기슭에 있는 바위로 예부터 민간에서는 신령한 힘이 깃들여져 있다고 믿어온 바위다.

선바위란 이름은 두 명의 승려가 장삼(소매가 넓은 승려의 웃옷)을 입은 모습과 비슷하다고 하여 불교의 ‘선(禪)’자를 따서 불린 것이다. 아들을 갖기 원하는 여인들이 기도하는 곳이라고 해서 기자암(祈子岩)이라고도 한다. 일제강점기에 남산에 있던 국사당(國師堂. 조선 태조가 한양에 도읍을 정하고 도성의 수호 신사로 지은 사당)이 이곳으로 옮겨 자리를 잡으면서 선바위는 더욱 신성시되었다.

 


인왕산 선바위(석불각)는 서울특별시 종로구 무악동 산 3번지 4호 인왕산 서남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서울특별시 민속자료 제4호로 지정되어 있는 기암. 선바위의 모습이 마치 스님이 장삼(長衫)을 입고 서 있는 것처럼 보여 참선한다는 "선(禪)" 자를 따서 선바위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선바위는 조선 태조 이성계와 무학대사의 상(像)이라는 전설도 있고, 이성계 부부의 상(像)이라는 전설도 있습니다. 수 만년 전 이 바위는 이성계가 태어나 이곳 선바위 근처에 왕궁을 세울 것을 미리 예견하고 있었나 봅니다.  

인왕산 서쪽 기슭에 있는 바위로 예부터 민간에서는 신령한 힘이 깃들여져 있다고 믿어온 바위다. 선바위란 이름은 두 명의 승려가 장삼(소매가 넓은 승려의 웃옷)을 입은 모습과 비슷하다고 하여 불교의 ‘선(禪)’자를 따서 불린 것이다. 아들을 갖기 원하는 여인들이 기도하는 곳이라고 해서 기자암(祈子岩)이라고도 한다. 일제강점기에 남산에 있던 국사당(國師堂. 조선 태조가 한양에 도읍을 정하고 도성의 수호 신사로 지은 사당)이 이곳으로 옮겨 자리를 잡으면서 선바위는 더욱 신성시되었다.

“선바위를 둘러싼 무학대사와 정도전의 치열한 신경전”

조선 건국 초기의 일이다. 태조 이성계는 한양을 수도로 정한 후 성곽을 쌓을 때, 개국공신 정도전과 무학대사에게 의견을 물었다. 무학은 선바위를 도성 안에 둬야 한다고 했고, 정도전은 도성 안에 선바위가 있으면 불교가 성하고 밖에 있으면 유교가 흥한다며 성 밖에 둬야 한다고 했다. 양쪽의 주장이 팽팽하여 결정을 못 내리고 다음 날 아침이 되었는데, 특이하게도 눈이 녹지 않은 자리가 있었다. 태조는 하늘의 계시라고 생각하고 그 자리를 성터로 정하였는데, 그 결과 선바위가 성 밖으로 밀려나게 됐다는 일화이다.  

신성한 대상물이 되고 있는 바위로, 마치 중이 장삼(검은 베로 만들어진 품과 소매가 넓은 중의 웃옷)을 입고 있는 형상이라 하여 불교의 ‘선(禪)’자를 따서 이와 같이 부르고 있다. 조선 태조 이성계가 한양에 도성을 쌓을 때 당시의 문신이었던 정도전과 왕사였던 무학대사가 이 바위를 성 안에 두느냐 성 밖에 두느냐로 크게 의견 대립을 보였다는 일화가 전한다. 만일 이 바위를 성 안에 두면 불교가 왕성하여 유학에 조예가 깊은 문신들은 힘을 못쓰고, 성 밖에 두면 반대로 승려가 힘을 못쓰게 된다는 주장이었다. 결정을 못 내리고 다음날 아침이 되었는데 특이하게도 눈이 녹지 않은 자리가 있어 태조는 이것을 성터라고 생각하였고 결국 바위는 성 밖으로 밀려났다 한다.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는 자연석으로서, 직접적인 신앙대상물은 아니지만 불력(佛力)을 지닌 존재처럼 신성시되었던 점이 주목된다.

 

 

 

인왕산에서 무악재 하늘다리를 건너 안산으로 진입하여 안산자락길과 2023 서대문 봄빛축제장으로 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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