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우이령길을 걷다가 오봉 아래에 자리를 잡고 있는 석굴암을 들러서 가기로 하고 석굴암 방향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북한산 우이령길이 개방되기 이전에 우이령 깊숙한 곳에 유격훈련장이 있었던 훈련광장에 설치한 석굴암 안내판을 잠시 살펴본 후 석굴암 방향으로 들어섰다. 그간 우이령길을 몇 차례 걷기는 하였는데 일행들과 함께여서 석굴암에 들어가 보지는 않았는데 오늘은 혼자이므로 자유로운 마음으로 석굴암이라는 사찰을 한번 보려고 한다. 필자는 종교를 믿고 있지 않기 때문에 순수한 마음으로 사찰 모습이나 보려는 의도로 가보는 것이다. 신자도 아닌 사람이 사찰 경내를 어슬렁대면 사찰 측에서는 좋은 눈으로 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오봉산 아래 자리를 튼 사찰이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기 때문이다. 또한 석굴암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으니 자연석굴에 자리 잡은 작은 암자인지도 모르겠고 하여 궁금한 마음을 해소하려는 차원이기도 하다.
우이령길 입구에서부터 포장된 완만한 오르막길을 걸어 올라오나 왼쪽에는 마지막 화장실이라는 표기와 함께 깔끔한 화장실이 있고 그 옆에 불이문(不二門)이 있어 불이문 안으로 걸어가고
불이문 앞에 또하나의 아치형 계단으로 된 조향물이 있어 계단도 올랐다가 내려간다. 불이문 뒤로 오봉의 일부가 보인다.
불이문 안쪽에서 바라본 북한산 상장능선이 적ㄴ라하게 보이는데 역광이어서 어둡게 보이는 게 좀 아쉽다. 현재 북한산 상장능선은 출입금지구역이다.
주변이 정리가 안 된 조형물이 위엄이 있어 보인다.
휴심당(休心堂)과 다선루(茶禪樓)라는 이름으로 미루어보아 스님들과 신도들이 다과를 즐기면서 몸과 마음의 휴식하는 공간이 아닌가 여겨진다.
대웅전이 아닌 대웅전보다 큰 건축한 지 오래되지 않은 건물(대적광전) 뒤로 화강암을 쌓고 거기에 많은 부처상들을 조각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었다.
범종각과 대웅전(오른쪽) 대웅전이 한쪽 구석에 자리를 잡고 있는데 아마도 처음 석굴암을 지을 때에 자그마한 대웅전을 지은 것 같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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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각과 범종각
새로 건축한 건물은 아직 단청도 안 되어 있고 현판도 없는데 사찰 이정표를 보면 대적광전으로 여겨진다. 대적광전 뒤로 큰 불사가 진행 중이다.
삼성각 범종각 대웅전.
석굴암 대웅전.
석굴암 불이문을 통과하여 석굴암 경내를 한 바퀴 돌아보면서 높고 아름다운 곳에 터를 잡고 심신수양을 하는 불제자들을 생각하면 존경스러운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마음에 믿음을 담지 못하는 미물 같은 초로는 불이문을 다시 통과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불이문 옆을 돌아 나왔다. 남무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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