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나무꽃은 암수한그루에서 피며, 수꽃은 햇가지 잎겨드랑이 밑에서 이삭모양으로 피고 암꽃은 수꽃이삭의 밑 부분에서 2~3송이씩 한 군데 모여서 달리고 작은 잎(苞)에 싸여있다. 열매는 밤송이 속에 2~3개씩 들어있으며 딱딱한 껍질에 싸여있는 견과(堅果)로 처음에는 연한 녹색이었다가 가을이 되면 갈색으로 익어간다.
밤나무와 다른 종이면서 비슷한 이름을 가진 것으로는 ‘너도밤나무’와 ‘나도밤나무’가 있다. 너도밤나무는 밤나무와 같은 참나무과에 속하는 낙엽 큰키나무로 울릉도에 자생하는 우리나라 특산종이다. 나무의 생김새는 밤나무와 비슷하지만 열매의 모양에서 차이가 난다.
나도밤나무는 잎의 모양이 밤나무와 많이 닮았지만 밤나무와는 달리 나도밤나무과에 속하는 낙엽 지는 작은키나무이다. 그러면 이들은 어떻게 하여 밤나무란 이름 앞에 ‘너도’와 ‘나도’란 접두어가 붙었을까? 이들은 원래 서로 다른 분류군에 속하지만 밤나무와 너무 많이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어느 날 한 험상궂은 스님이 율곡의 집에 와서 어린 율곡을 보더니 "밤나무 일천 그루를 시주하지 않으면 이 집 아들이 호랑이에게 잡혀 먹힐 것이요."라고 말했다. 율곡의 아버지는 마침 뒷산에 심어 놓은 밤나무가 있어서 그것을 시주하겠다고 했더니, 스님은 산에 올라가서 밤나무를 헤아리기 시작했다. 세 번이나 세었는데도 구백 구십 구 그루뿐이었다. 가족들은 모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그때 숲 속에서 나무 한 그루가" 나도 밤나무요"하고 외쳤다. 그러자 그 괴승은 호랑이로 둔갑하여 멀리 도망쳐 버렸다. 율곡은 자라서 훌륭한 학자이면서 정치가가 되었다. "나도 밤나무요"하고 외친 이 나무는 모양새가 진짜 밤나무와 매우 닮았다. 사람들은 이 나무를 ‘나도밤나무’라고 불렀다.
밤나무는 비탈진 산에 심어서 과수로 재배한다. 과수로 재배할 때는 접목해야 하고, 목재 생산을 위해서는 실생묘를 심어야 한다. 목재는 가구재, 조각재, 건축재로 쓰이고 열매(밤)는 과실로서 식용할 뿐만 아니라 꽃과 함께 약용으로도 쓰인다.
밤에 들어 있는 당분은 소화가 잘되는 양질의 당분으로서 위장기능을 강화하는 효소가 있으며, 배탈이 나거나 설사가 심할 때 군밤을 잘 씹어 먹으면 낫는다고 한다. 특히 최근에는 성인병예방, 기침예방, 신장보호 등에 약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소화가 잘돼 가공식품 원료나 병후 회복식 또는 어린이 이유식 등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다람쥐가 제일 좋아하는 알밤이 열리는 밤나무는 평안남도와 함경남도 이남의 산기슭이나 밭둑에서 자라며 큰 것은 키가 15m까지 자란다. 나무껍질은 세로로 갈라지고 어린 가지는 자줏빛이 도는 적갈색으로서 작은 털이 있으나 자라면서 없어진다. 잎은 긴 타원형으로 길이 10~20cm 정도이고 끝에 날카로운 톱니가 있으며, 겨울철에는 낙엽이 진다. 비슷한 종으로는 약밤나무가 있다.(국립중앙과학관)
밤나무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잘 자란다고 알면 되겠다. 요즘은 밤의 품질이 개량된 좋은 밤나무가 보급되어 전국적으로 재배되고 있는 상황이다. 첨부한 이미지처럼 현재 서울지역의 밤나무꽃은 만개한 상태는 아니다. 2~3일 정도 지나야 만개한 밤나무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밤나무꽃이 만개하면 좋은 품질의 밤나무꿀도 채취할 수 있는 좋은 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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