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유적

경복궁 근정전 회랑

마 음 2004. 11. 21. 11:03

 

 

 

경복궁 근정전의 좌 우 정면을 감싸고 있는 회랑 중 우회랑의 모습.
 

회랑

회랑은 건물과 건물을 연결하는 복도의 성격을 지닌 건축물이다. 특성상 지붕은 갖추고 있으나 벽체는 한쪽은 폐쇄하고 한쪽은 개방하는 형태를 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연결이 기능을 하는 건축물의 형태는 비단 사찰에서만이 아니라 세속의 궁궐에서도 많이 볼 수 있고 실제의 기능도 거의 유사하다. 신라의 거찰(巨刹)이었던 황룡사의 축조와 관련된 설화를 살펴보면 원래 궁궐을 짓던 중에 꿈의 계시를 받아 궁궐 대신에 황룡사를 지은 것으로 되어 있다. 이 설화는 궁궐의 배치와 고래가람의 형상이 유사했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세속의 왕인 군주와 종교의 교주인 석가모니 부처님의 거소는 회랑으로 둘러싸인 폐쇄성과 위엄을 갖춘 공간이 선호된 것으로 보인다. 고대의 절터를 발굴해 보면 회랑의 존재를 확인해 볼 수 있으며 회랑의 연결방식이 몇 가지로 구분됨을 알 수 있다.

 

경북 경주군 감은사 절터에서는 중심부분에 정면 5칸 측면 3칸의 금당지 후면에 정면 8칸 측면 4칸의 강당지를, 정면에 3칸 측면 3칸의 문지(門址)를 남기고 있다. 회랑은 이것들을 구(口)자 형으로 둘러싸고 있으며 회랑의 중간 부분에서 금당의 양측면을 연결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러한 회랑 형태는 통일신라 시대의 사찰인 불국사의 대웅전 외곽에도 같은 유형으로 남아 있어 복원한 바 있다. 한편 부여 동남리 사지에서는 감은사지 가람과는 달리 중앙의 금당과 남북회랑을 연결해 주는 동서 방향의 회랑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러한 유형을 군수리 폐사 발굴 혹은 금강사지의 발굴에서도 같은 모습으로 보여주고 있다. 전북 익산의 미륵사지 절터는 3개의 절을 같은 자리에 배치한 형태를 취하고 있고 회랑 역시 타 절터에서는 유례가 없는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다. 금당과 탑지를 포함한 3개의 원(院)을 놓고서 중앙원은 ㄷ자 형을 아래로 놓은 형태로 회랑을 연결하였으며 나머지는 철(凸)자 형으로 전체를 연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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