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凌霄花 Chinese Trumpet Creeper
중국 원산이며 전국에 분포되어있다.
줄기는 10m까지 자라고 가지는 흡착근이 발달하여 다른 물체에 잘 붙는다.
꽃은 8~9월에 피고 지름 6-8㎝로서 황홍색이지만 겉은 적황색이며 가지 끝의 꽃대에서 5-15 송이의 꽃이 피어난다. 꽃받침은 길이 3cm이고 꽃모양은 깔때기 비슷한 모양이고 5갈래로 갈라진다.
1개의 암술이 있으며. 꽃을 능소화라 한다.
양지에서 잘 자라고 내한성이 약하여 수분이 많고 비옥한 사질양토에서 생장이 좋다. 해안에서도 잘 자라며 공해에도 강하다.
삽목(揷木), 분근(分根)에 의한다. 1년생 줄기를 20㎝내외로 잘라서 3월부터 7월 사이에 삽목하여 증식한다.
열매는 삭과로 네모지며 끝이 둔하고 혁질이며 2개로 갈라지고 10월에 익는다.
특징 나팔모양의 꽃은 색상이 화려하며 점잖고 기품이 있으며 줄기는 고목이나 벽을 감고 올라가는 성질이 있다. 꽃가루에는 갈고리 같은 것이 있으므로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약용방법
주치증상 : <本經(본경)> : 여성의 출산 후유증, 崩漏(붕루), 癥瘕(징가), 월경이 나오지 않는 증상, 寒熱往來(한열왕래), 몸이 수척해지는 증상을 치료하며 胎兒(태아)를 잘 기른다.
甄權(견권) : 출산 후 血(혈)이 부족한 증상, 소변이 방울방울 떨어지며 시원하지 않은 증상, 風熱(풍열)의 邪氣(사기)로 인하여 간질발작이 일어나는 경우, 대소변이 시원하지 않은 경우, 腸(장) 속에 무엇인가 뭉쳐진 증상을 치료한다.
池大明(지대명) : 딸기코, 熱毒(열독), 뾰두라지를 치료하며 여성이 혈애순환 장애로 風症(풍증)을 유발하는 경우, 崩漏(붕루), 帶下(대하)를 치료한다.
약물이름의 기원 : 이명으로는 紫葳(자위), 陵苕(능초), 陵時(능시), 女葳(여위), 苃華(우화), 武威(무위), 瞿陵(구릉), 鬼目(귀목)이 있다.
李時珍(이시진) : 일반인들은 붉고 탐스럽게 핀 것을 紫葳葳(자위위)라고 하는데, 이 꽃 역시 붉고 탐스럽게 피었으므로 紫葳(자위)라고 명명하였다. 또한 덩굴이 나무를 감고 올라가기 때문에 높이가 사람 키의 몇 배가 되므로 凌霄(능소)라고 명명하였다.
염료 식물로 이용할 수 있다. - 능소화 잎을 따 모아서 염액을 추출하였다. 의외로 염색이 잘 되는 식물로 동과 철을 매염제로 반복 염색하여 짙은 색을 낼 수 있었다.
花(화)는 (능소화), 根(근)은 (자위근), 莖葉(경엽)은 (자위경엽)이라 하며 약용한다.
능소화
①7-9월 맑은 날을 골라서 막 피기 시작한 꽃을 채취해서 햇볕에 말린다.
②약효 : 凉血(양혈), 祛瘀(거어)의 효능이 있다. 血滯(혈체), 월경폐지, 월경불순, (징하), 血熱風痒(혈열풍양), 주사비를 치료한다. 또 婦人(부인)의 産後疾病(산후질병) 및 吐血(토혈), 崩中(붕중), 寒熱(한열)에 의하여 마르고 쇠약해지는 것을 치료한다.
③용법/용량 : 3-6g을 달여서 복용하거나 散劑(산제)로 만들어 복용한다. <외용> 가루를 만들어 바른다.
자위근
①연중 수시로 채취한다.
②약효 : 凉血(양혈), 祛風(거풍), 散瘀(산어)의 효능이 있다. 血熱生風(혈열생풍-血分(혈분)에 熱(열)이 있어 모든 병의 원인인 風(풍)이 생긴다), 皮膚瘙痒(피부소양), 風疹(풍진), 腰脚不隨(요각불수), 痛風(통풍)을 치료한다.
③용법/용량 : 6-10g을 달여서 복용한다. 丸劑(환제), 散劑(산제) 또는 술에 담가서 복용한다.
자위경엽
凉血(양혈), 散瘀(산어)의 효능이 있다. 血熱生風(혈열생풍), 皮膚搔痒(피부소양), 風疹(풍진), 手脚酸軟痲木(숙각산연마목-손발이 저리며 나른하고 아픈 증상), 咽喉腫痛(인후종통)을 치료한다. 10-15g을 달여서 복용한다.
전설(믿거나 말거나)
작은 시골마을에 어머니와 단 둘이 사는 '소화'는 아주 어여쁜 아가씨였습니다. 얼마나 어여쁜지 근방의 총각들의 마음을 다 빼앗아 가버릴 정도였습니다. 그 소문은 소문을 타고 궁궐에까지 들어갔고, 임금은 소화를 궁녀로 삼았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어여쁜 소화에게는 말 못 할 아픔이 있었으니 듣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듣지 못했으니 자연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어떤 소리도 들을 수 없었던 소화, 그래서 그는 누가 자기를 바라보면 그저 웃어주었던 것이죠. 그렇게 웃는 모습만 보아도 너무 아름다웠기에 사람들은 소화가 벙어리라는 사실조차도 몰랐습니다. 단지 수줍음을 많이 타서 그런가 했던 것이죠.
소화의 어머니는 그저 소화가 평범하게 살아가길 원했습니다. 듣지도 못하고, 말 못하는 벙어리인데 아무리 예뻐도 평탄한 삶을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아서 때로 산신에게 '저보다 딸이 먼저 죽게 해 주십시오' 기도를 하기도 했으니까요. 사람들은 소화가 궁녀로 뽑혀 가자 경사가 났다고 했지만, 두 모녀에게 그 소식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두 모녀는 밤 새워 서로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서로 말하지 않아도 그들은 서로의 마음을 읽을 줄 알았던 것이죠. "소화야, 그 곳에 가서도 잘 지내야 한다." "…." 소화는 궁궐에 들어가자 곧 임금의 눈에 들어 빈이 되었지만 소화가 벙어리라는 것을 안 임금은 그 이후로 소화를 찾는 일이 없었습니다. 다른 궁녀들도 그를 시기하였고 소화는 가장 깊은 곳, 구석진 곳에 살게 되었단다. 그렇게 임금에게 잊혀져 살아가던 소화는 어머니가 너무도 보고 싶었습니다.
'어머니, 보고 싶어요.' 한편 소화를 궁궐로 보낸 뒤 어머니의 하루하루는 바늘방석에서 지내는 것만 같았습니다. 소화를 팔아 자기가 편한 생활을 하는 것 같아서 죄의식도 느꼈습니다. 그러나 궁궐로부터 좋은 소식이 있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딸의 소식은 빈이 되었지만 벙어리란 것이 알려진 후에 궁궐의 가장 깊고, 구석진 곳에 살고 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이후 어머니는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고, 어머니가 앓아 누우실 즈음에 소화도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다시 찾아주지 않는 임금에 대한 원망과 궁녀들과 다른 빈들의 시기와 질투 등으로 앓아 누웠습니다. "하느님,단 한 번만이라도 어머니를 만나고 싶어요." "하느님,단 한 번만이라도 소화를 보고 싶습니다." 그러나 두 모녀의 간절한 기도는 이뤄지지 않았고 마침내 어머니는 소화에 대한 그리움에 사무쳐 울다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궁궐에서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은 소화는 장례식을 치르기 위해 집을 찾았습니다. 동네사람들마다 혀를 차며 두 모녀의 기구한 운명을 슬퍼하였습니다. 소하는 어머니의 무덤에 엎드려 한없이 울고 또 울었습니다. "소하야, 울지 마라. 에미가 네 귀가 되어줄게."
소하는 깜짝 놀랐습니다. 난생 처음 생생하게 귀로 듣는 소리였습니다. 어머니와 수많은 대화를 나누긴 했지만 마음과 마음으로 나누는 대화였습니다. "어머니, 아니에요. 편히 쉬세요." 무덤가에서 소화를 지켜보던 사람들도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벙어리라더니 저렇게 또박또박 말을 하잖아!" "그럼, 그게 헛소문이었단 말인가?" 소화는 귀를 의심했습니다. 사람들이 두런두런 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분명히 남의 목소리가 아닌 자기의 목소리를 들었으니까요. "어머니!" "그랴, 여름날이면 내가 있는 궁궐 담을 끼고 피어나마. 그래서 우리 소화가 임금님에게 사랑받는 것도 봐야지. 내 무덤가에 있는 흙 한 줌을 가져다 네가 거하는 궁궐 담에 뿌리려무나." 장례식을 마치고 궁궐에 들어간 소화를 임금님이 불렀습니다. "빈은 그동안 왜 한 마디 말도 하지 않았는가?" "사실은 그동안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벙어리였습니다." "그래? 짐은 빈이 나를 못마땅하게 여겨 그런다고 생각했었소." "어찌 그럴 수 있겠습니까?" "목숨을 거둘 수도 있었으나 너무 아름다워 차마 그럴 수가 없었소."
소화는 어머니의 말씀대로 무덤에서 가져온 흙을 궁궐의 담에 뿌렸습니다. 임금의 사랑을 듬뿍 받을수록 소화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더 커져만 갔습니다. 이른 봄부터 어머니 무덤가의 흙이 뿌려진 궁궐담에는 푸릇푸릇 싹이 나오며 담장을 기며 이파리를 내었습니다. 그리고 여름 날, 귀 모양을 닮은 꽃이 피었습니다. '아, 어머니! 어머니!' 그 이후로 능소화는 아주 오랫동안 궁궐을 출입하는 양반들 집에 심기워져 사랑을 받아 양반꽃이라는 이름을 얻기도 했답니다. 아무리 거센 폭풍우가 몰아쳐도 끝내 다시 피어나는 강인한 꽃이 된 이유는 어머니의 마음을 담아 피어났기 때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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