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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하르방
육지에 천하대장군 장승이 있다면 제주에는 돌하르방이 있다. 돌하루방이라는 말은 잘못된 표현이고. 돌하르방이라고 불러야 한다. 하르방은 할아버지라는 표준어의 제주방언이고 돌하르방은 돌할아버지라는 뜻이다. 제주도에는 이 돌하르방이 참 많은데, 돌하르방은 제주도 마을 입구에 세워져서 마을의 수호신 구실을 한다. 한라산 일대에 흔한 용암석으로 만든 돌하르방은 용암석 특유의 다공질(多空質)의 재질을 잘 살려 입체감을 더하고,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쏘아보는 듯한 야무진 눈망울로 마을에 침입하는 잡귀나 잡인을 쫓아낸다고 한다. 벙거지를 꾹 눌러쓴 불룩한 뺨 옆에는 길쭉한 귀가 달려 있고 한 손으로는 가슴을 부여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배를 잡고 있다. 험상궂은 얼굴에 미소마저 담뿍 담고 있어 보는 사람들에게 퍽 익살스러운 인상을 주기도 한다. 육지의 장승은 나무로 만들어 그 수명이 짧지만 제주의 돌하르방은 한자리에서 오랜 세월을 꿋꿋하게 지켜주는 아주 듬직한 수호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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