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의 화분에 심어진 금낭화가 만개하여서 북한산의 금낭화도 피지 않았을까 궁금하여 오늘은 아픈 다리를 끌고 북한산을 찾았다. 2006년 4월 말쯤인가 북한산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는 등산을 좋아하는 선배님을 따라서 북한산에 갔었는데 당시에는 선배님의 뒤만 따라서 갔었는데 어데를 어렵게 어렵게 가니까 금낭화가 군락을 이루고 있었던 것을 보았었다. 다음 해에도 꼭 여기를 찾아서 다시 보아야겠다고 마음먹고 백운봉 정상에 올라갔다가 내려오고 2007년 그러니까 작년 이맘때쯤에 혼자서 그곳을 찾아갔는데 도무지 어디인지 못 찾고 허탕을 치고 돌아왔었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는 멀리 이사를 간 그 선배님에게 전화를하여 위치를 확인하고 어렵게 찾아갔다. 이곳은 추락사고의 위험이 많아서 국립공원 측에서 출입통제를 하고 있는데 금낭화를 볼 마음으로 출입통제구역을 못 본 척 들어갔다. 바위가 많고 가파른 곳이며 출입을 통제한 곳이라 이 길을 찾는 등산인도 그리 많지는 않은데 혼자서 들어갔다. 한참을 가다 보니 다른 일행 5명이 뒤따라오는 것을 보고는 저의 비양심이 조금은 희석되는듯하였다. 제가 걸음을 늦추어 함께 올라갔는데 이게 웬일일까?. 그 많던 금낭화가 가뭄에 콩 나듯 여기에 하나 저만치에 하나 열손가락에도 모자랄 것처럼 거의 다 없어진 것이었다. 누군가가 모조리 케어 간 게 분명하였다. 못된 조경업자의 소행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아픈 다리를 끌고 온 보람도 없이 너무나 분한 생각이 들었다.
몇 그루 남은 것에는 꽃망울이 맺히기는 하였는데 깊은 산속이라서인지 아직은 꽃이 활짝 피지는 않았다. 여기에 촬영해 온 게 거의 전부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남은 것이라도 보존이 잘되면 십수 년이 지나서 전보다 더 많이 번식하기를 빌어본다. 이 금낭화가 잘 자라기를 바라면서 앞으로 이 등산로를 이용하지 않을 것이다. 다리가 아픈 게 등산하기도 겁이 난다. 여러 사람들과 함께 간다면 피해나 주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고. 오늘도 산성입구에서 출발하여 대서문 안쪽까지 운행하는 무료셔틀버스를 처음으로 이용하였다. 젊은 나이에 셔틀버스라니... 한 달 전만 해도 생각하기조차 싫은 일인데... 이거 참....
금낭화류 식물 bleeding heart
현호색과(玄胡索科 Fumariaceae)의 금낭화속 金囊花屬 에 속하는 풀.
옛날부터 정원식물로 널리 기른 금낭화는 키가 60㎝ 정도 자라는 아치형 줄기에 연붉은 색과 흰색의 심장처럼 생긴 작은 꽃이 핀다. 또한 흰 꽃이 피는 품종으로 디켄트라 스펙타빌리스 알바가 있으며, 이 식물의 잎은 깊게 파여 여러 장의 조그만 조각들로 나누어지는데, 이 조각들은 널리 심고 있는 금낭화 속의 다른 식물들보다 크다. 널리 심는 종류로는 북아메리카 동부의 엘러게니 산 주변에서 자라며, 4~9월에 걸쳐 조그만 분홍색 꽃이 피는 디켄드라 엑시미아 등이 있다. 미국의 캘리포니아에서 브리티시컬럼비아에 걸친 태평양 연안의 숲속에서 자라는 디켄트라 포르모사에는 원예종으로 심는 여러 품종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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