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다림 끝에 나타난 하눌타리의 새싹이다.
지난 1월초에 제주도를 여행하면서 하눌타리를 얻어서 씨앗을 채취해 와 몇몇 인터넷친구들에서 우송을 하여주고 지난 3월 하순쯤에 화분에 하눌타리 씨앗을 10여 개를 파종하고 비닐덮개를 씌워서 보온을 하였었는데 거의 한 달이 지나도 싹이 나지 않아서 씨앗을 분양한 가까운 친구에게 물었더니 자기는 나보다도 먼저 씨앗을 파종했는데 아직 싹이 나오지 않는 것은 씨앗에 문제가 있는 듯하다며 금년에는 하눌타리 보기가 틀린 것 같다고 하는 말을 듣고 씨앗을 파종한 화분을 뒤적여서 씨앗을 꺼내어보니 씨앗이 썩지는 않았는데 싹이 나올 징조가 조금도 보이 지를 않아서 친구말대로 틀렸나 보다 생각하고는 화분에 고추모종이나 한 포기 구해다 심어야지 생각하면서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는데
어제 내린 단비를 홈초롬이 맞고 돋아난 하눌타리의 새싹을 보는 순간이 이렇게 가슴이 설레고 기쁜지 모르겠다. 새싹의 크기로 보아서 돋아난 지는 3~4일이 된 것 같았다. 매일같이 화분에 물을 주면서 하루에 한두 번씩은 꼭 나가서 보았는데 이 화분만큼은 고추모종을 구입하여 심을 마음으로 관심도 두지 않고 있었다. 오늘도 잠시 눈의 피로를 풀기 위해서 뒤뜰 화분의 꽃을 감상하려고 나가서 둘러보니 하눌타리를 파종했던 그 화분에 웬 이상한 풀이 보이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이게 하눌타리의 새싹인 것이었다. 싹이 나지 않는다고 구박하면서 이리저리 파 헤처 놓아서 한 포기는 화분의 가장자리에서 싹을 틔웠네.
지난번에 하늘타리 싹이 나지를 않아서 물에 불려서 새싹이 나는지를 확인해 보려고 접시에 씨앗을 놓고 부직포천을 덮어 물기가 마르지 않게 1주일 이상을 정성을 들였지만 새싹이 나오지를 않기에 정말 씨앗에 문제가 있는가 보다고 여기고 몇 개 남은 씨앗마저 쓰레기통에 버리고 말았었는데 이게 이렇게 늦게 새싹이 나올 줄이야 꿈엔들 생각이나 했겠나? 그러나 자연은 신비하게도 이렇게 윤기가 나는 파릇파릇한 새싹으로 나오게 하였다. 잘 가꾸면 가을에 하눌타리를 볼 수 있을까, 새싹이 너무나 늦게 나와서 말이다. 그러나 이 하눌타리는 1년생 초가 아니고 다년생초인지라 뿌리와 줄기를 잘 관리하면 내년에도 나오기 때문에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 아~ 감사합니다.
2008년 05월 29일의 성장모습
10일이 지난 오늘 이렇게 많이 자랐다. 덩굴순이 재법 모양을 갖추고 덩굴손도 나왔다. 그동안 나오지 않았던 씨앗이 모두 발아가 되어 새싹으로 나왔다. 이제는 이것들을 선별해서 2 포기만 남기고 쏙아내주어야 할 텐데 고민이다. 다른데 옮겨 심을만한 공간도 없고 누구를 주려고 해도 서울이라는 데가 대부분이 아파트라서 심을만한 공간도 없어서 주기도 그렇고 씨앗이 아니라서 우송해 주기도 어렵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