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향로봉
북한산 비봉
2008년 08월 30일 8월의 마지막 휴일을 시샘하듯 아침부터 불볕더위가 시작되었습니다. 수락산에 가자는 권유를 뿌리치고 혼자서 가까운 북한산이나 다녀오려고 마음먹고 준비를 하는데 아풀사 지난번 등산가면서 배낭의 어깨멜방이 달랑달아 떨어지려고 하는 것을 겨우 보조멜방으로 유지하고 다녀왔는데 이것을 수리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는 배낭제조회사에 접속하여 as를 받으려 하였으나 휴일이어서 as받을 방법이 없어서 북한산은 오후에 가기로 미루고 배낭의 자가수리를 결심하고 작업을 하는데 이거 쉽지가 않았습니다. 단단한 pvc판에 박음질이 되어 있는 부분이 실밥이 터저서 배낭근이 떨어진것이라서 여간 고역이 아니었습니다. 바늘로 손끝을 찌르기를 여러번 눈물을 머금고 두시간만에 자가수리를 마치고 보니 그런대로 괜찮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배낭자가수리를 하는데 고생좀 했습니다.
수리가 된 배낭에 간단한 물품을 챙겨서 메고 오후2시에 집을 나서서 북한산 향로봉을 향해서 걷기시작을 했습니다만 2시가 넘은 시간이지만 날씨가 여간 더운게 아니더군요. 북한산의 족두리봉이나 향로봉을 거처서 대남문에 이른 산행은 교통수단을 이용하지 않고 무악재 집에서부터 걸어서 가는데 날이 너무 더워서일까 몇몇 등산객들이 그늘에 모여 앉아서 담소를 하거나 잠을 자거나 고스톱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저는 최대한 그늘을 이용해서 천천히 걸었습니다.
하산길이 늦을것을 대비해서 해드랜턴도 준비를 하였으니 천천히 걸었습니다. 팔월의 마지막 휴일이 너무나 더워서인지 주말이면 등산객들로 붐비는 이곳도 그늘에 앉아서 쉬는 모습은 몇군데 보여도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기가 어렵더라고요. 출발하여 1시간을 넘게 걸으니 덥기도하고 땀도 식힐겸해서 그늘을 찾았는데 이게 웬 횡재입니까. 어느 등산객이 앉아서 쉬고 간 모양인데 오늘은 아닌듯하고 며칠은 된듯한데 오백원동전이 3개 일백원 동전이 2개가 떨어져 있네요. 도합 일천칠백원의 횡재를하였습니다. 쉴곳을 찾아도 이런곳을 찾아야 한다니까요. 잃어버린 사람은 마음이 조금쓰리겠지만 주운 저는 횡재했다는 마음으로 기분이 좋던걸요. 동전을 주어서 주머니애 넣고 탕촌매표소에 가기전 등산로 주변에는 맛은 그리 좋지는 않아도 식용버섯이 드문드문 보이더군요. 날씨도 더운데 핑계삼아 비닐주머니를 꺼내어 하나 둘 따서 담았는데 제법되더군요. 이것을 들고 산에 올라갈 수는 없을것 같아서 숲속에 넣어놓고 향로봉을 향해서 올라가자 이쯤부터는 어디에 있다가 오는지 등산인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저와 같이 오후등산을 시작하는 사람들과 오전중에 올라온 사람들이 나무그늘에서 더위를 피하다가 시원해지니까 내려오는듯하였습니다.
결실의 계절이어서일까요. 등산로를 따라서 걷는데 여기서 툭, 저기서 툭하고 도토리가 떨어지는 소리가 더욱 정겹습니다. 국립공원내에서는 나물을 채취해서도 안되고 산짐승의 먹이인 밤이나 도토리를 주어도 아니되며 저처럼 버섯을 채취해도 안되는 일이지만 버섯은 시간이 지나면 썩어 없어지는 것이라 산짐승의 먹이는 아니니까...하면서 자신을 합리화하려는 마음을보게 됩니다. 나무잎들도 이제 가을 준비를 하는듯 보였습니다.
향로봉은 언제보아도 멋이 있습니다. 이 향로봉을 오르다가 낙반사고를 당하는 일도 자주 있어서 통제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향로봉을 오릅니다. 오늘 저는 이 향로봉을 우회하여 비봉까지만 갔다가 내려오려고 마음을 먹었기에 배낭에서 카메라를 꺼내어 그 모습만을 담아보았습니다. 험한 바위산으로 이루어진 향로봉. 가파르기는 하여도 오르면 멀리 한강이 보이고 날씨가 좋은날에는 인천공항도 보이는 전망이 좋은곳이기도 합니다. 향로봉의 정상부에 자리잡고있는 소나무도 멋이 있어 보고 싶지만 예나 지금이나 그자리에 잘 있을것이니 오늘은 그냥 우회하려고 합니다. 평소 같았으면 족두리봉을 다녀와서 향로봉을 넘어 비봉과 사모바위를 거처서 문수봉에 이르러서 대남문으로 하산을 하겠지만 오늘은 시간도 많지않고 비봉을 오르는 것을 끝으로 팔월을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왼쪽으로부터 향로봉. 비봉. 문수봉. 보현종
횡제물
비봉에서 바라본 백운대. 만경대. 노적봉 그리고 백운대 우측에 인수봉도 조금보이네요.
신라진흥왕순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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