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노적봉과 밥할머니 이야기
임진왜란이 일어나고 왜군이 한양을 향해 올라오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밥할머니는 인근 마을 사람들에게 섬거적과 새끼줄을 수없이 만들게 하였습니다. 이것을 북한산의 노적봉으로 가지고 가서 노적봉을 둘렀는데, 이는 멀리서 일본군이 볼 때 마치 쌀가마니를 쌓아둔 노적가리처럼 보이게 하기 위했던 것입니다. 왜군이 이후 고양 창능내에 진격하여 물을 마시려 하는데, 개울물이 뿌연 색깔이었습니다. 이상하게 생각한 왜군들이 창능내에서 빨래를 하고 있던 할머니를 발견하고는 물이 뿌연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밥할머니는 벌떡 일어나 노적봉을 가리키며 "지금 저 산에는 조선군이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주둔해 있소. 저 군량미들을 쌓아놓은 것을 보시오. 아마 지금 저녁시간이라 쌀 씻는 뜨물이 흘러 이 냇물이 흐려진 것 같소"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왜군들은 이 이야기를 듣자 두려움에 떨면서도 목의 갈증이 심한지라 허겁지겁 개울물을 마셨고, 말에게도 마시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 개울물은 북한산 밑 개천 상류쪽에서 생석회를 풀어 흘려 보낸 물이었습니다. 생석회물을 마신 왜군은 물론 말까지 모두 심한 복통을 일으켜 움직이지 못할 지경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노적봉에 있는 식량이 풍부한 조선의 대군大軍에 대한 두려움이 앞서 결국에는 퇴각을 결정하였다고 합니다. 결국 이 모든 것은 밥할머니의 머리에서 나온 전략이었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이런 전설이 있는가 봅니다.(2009년 03월 14일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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