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의 족두리바위
오른쪽의 향로봉
족두리봉 원경
족두리봉 암벽에서 자라는 소나무와 향로봉 비봉 문수봉 보현봉
공룡 등처럼 생긴 바위
바위와 소나무가 있는 풍경
어제부터 추워진 날씨는 오늘도 계속되었지만 그래도 어재보다는 조금 나은듯 어제보다 가벼운 옷차림에도 추운것을 느끼지는 못하겠더군요. 북한산 족두리봉과 향로봉 비봉 사모바위까지만 등산하고 하산하려고 마음먹고 집합장소인 지하철 3호선 불광역 1번출구앞에서 기다리는데 한사람은 다음에 가겠다며 미리 불참의사를 밝혀왔고 강남의 친구가 약속시간을 20분이나 지났는데도 오지도 않고 전화도 받지않고 있어서 내심 불안하기 그지없었습니다. 그동안 절대 이런 일이 없었고 이런 일을 만들지도 않는 친구인데 무슨일이 생긴것인가...
집이 멀기도 할뿐더러 전화말고는 연락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신상에 무슨일이 발생한게 분명하다는 추축만 하고 큰일이 아니기를 빌면서 계획을 축소하여 둘이서만 족두리봉을 올라갔다 일찍내려오기로 하고 천천히 주변 풍경에 마음을 주면서 한걸음 한걸음 옮기는데 이 친구가 몹씨도 마음에 거슬려서 마냥 즐거운 등산은 아니었습니다. 별 일이 아니겠지를 수없이 되뇌이면서 족두리봉 아래에 도착하니 암벽타는 클레이머들의 연습이 한창입니다. 족두리봉의 대슬랩이 북쪽에도 있지만 남쪽에 더 좋은 슬랩이 있어서 이곳에서 가느다란 로프에 의지하여 암벽타기를 즐기는 산사람들이 많습니다.
아무리 좋은 구경거리라고 하여도 오늘 함께해야 할 일행이 무소식이라 마음은 불안하고 족두리봉 정상에 오르니 온몸이 한기를 느낄 정도로 북쪽의 차가운 바람이 불어와 정상에 발을 밟아보고는 바로 내려와 가져간 점심과 커피로 피로를 풀고 쉬었다가 내려오면서도 이내 그 친구의 안부가 마음속을 편치않게 하여 하산길에 다시 한번 전화를 하였더니 벨소리가 한참을 울린 다음에야 전화를 받는 기척이 나는데 이렇게 반가울 수 있으랴.
그러나 반가움과 함게 걱정스러움이 동시에 가슴을 때리는 것은 이 친구가 어젯밤부터 몸이 아파서 죽을 지경이었나 봅니다. 어제 오후에 오늘 등산을 함께 하기로 전화통화를 하였었는데 밤새 이렇게 불상사가 발생할 줄이야......다 죽어가는 목소릴망정 살아있다는 것에 안도의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습니다. 산에서는 그 누구보다도 자신감에 차 있고 등산과 릿지의 경력도 십수년에 이르며 잘 웃고 하는 친구인데 밤사이 안녕하지 못한것이 못내 가슴이 아픕니다. 속히 쾌유하여 전과 같이 즐거운 산행에 함께 하기를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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