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북동쪽에 있는 영봉은 하루재에서 올라갈 수도 있지만, 영봉 등산의 제맛을 느끼려면 우이동 육모정 지킴터에서 육모정 고개를 거처 능선을 따라서 오르는 게 주변 경관을 감상할 수 있어 좋습니다.
육모정지킴터 입구 오크벨리 찻집 길은 사찰에서 자신의 소유지라고 철망으로 막아놓고 조그만 문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러다가 여기도 사찰통행요금을 징수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
육모정 지킴터.
이곳을 지나다 보면 어느 때나 스님의 염불 소리를 듣게 되는데 작은 정자가 있는 사진에서 보듯이 대형 스피커를 나무에 메달아 놓고 소리를 최대로 올려놓아서 북한산 계곡이 쩌렁쩌렁 요란합니다. 염불이 아니라 소음공해로 밖에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우이남능선 방향의 조망.
나뭇가지 사이로 수락산 불암산 방향도 조망되고...
영봉능선과 상장능선으로 나뉘는 지점에 상장능선 불법집입 등산객을 막기 위한 안내소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영봉으로 진입합니다.
육모정 고개 앞에서 우이능선 방향을 바라보는 필자. 오늘 날씨가 매우 추운것 같아 빵모자를 써 보았습니다. 빵모자를 착용하니까 따뜻하기는 하네요. 이내 이마에서 땀이 나는 것을 보니...
영봉능선의 등산로에 눈이 엄청나게 많이 쌓였습니다.
소나무가지 위에도 하얀눈이 수북하게 내려앉아 있고...
상장능선과 오봉 방향을 바라봅니다. 하얀눈이 내려있어 굴곡의 명암이 잘 드러나 수묵산수화같은 모습입니다.
오봉과 함께 도봉산 방향입니다.
수락산 불암산 방향도 시원스럽게 조망됩니다. 영봉능선을 오르면 이처럼 시원한 주변의 조망이 있어 볼거리가 많아 조금도 힘든 기색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산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희안하게도 등산로가 있는 능선에 눈이 모여 있습니다. 능선 아래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눈을 몰고 올라와 이곳 언덕배기 등산로에 쌓아놓고 있습니다.
수도권 향토예비군의 훈련장이 있는 곳으로 잘 알려진 노고산 방향도 시원스럽습니다.
인수봉 아래로 영봉능선의 정상 영봉이 저만치에 바라보입니다.
영봉능선에 군시설물이 있습니다. 분단국가의 비극이겠지요. 앞으로 영원히 사용되지 않고 역사의 흔적으로 남기를 바라면서...
군시설물이 있는 전망대에서 바라본 영봉능선에 암봉들이 여러개가 있습니다. 7~8개의 암봉들을 넘어가야 영봉에 도달하겠군요. 그러나 겁내지 마십시오 높지도 않고 완만한 경사도의 봉우리들이니 오히려 산을 오르는 맛이 있습니다.
구급헬기장인데 이곳 헬기장에도 눈이 쌓여있어 처음 오시는 등산객은 이곳이 헬기장이라는 것을 느끼지 못하겠습니다.
육모정고개에서부터 능선을 따라서 올라오는데 살을 에이는듯한 칼바람이 북쪽 능선 아래에서 불어와 매우 춥기도 하였습니다만, 잠시잠시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장소에서 찬바람을 피하기도 합니다. 빵모자를 쓰고 오게 된 것을 참 잘했다 라고 생각되는 날이기도 하였습니다. 오늘 입고 나온 등산자켓에 후드가 없어 빵모자를 착용하기는 하였지만, 수북히 쌓인 눈은 등산로를 덮어 버렸습니다. 덕유산이나 태백산 선자령의 눈길이 조금도 부럽지 않습니다. 북한산에서 이러한 대관령 폭설기분을 느끼기도 처음인듯합니다.
영봉 아래 마지막 전망바위에 다다르기 전 등산로 옆에 세월을 이기지 못한 고목들이 쓰러져 있는데 하얀눈과 더불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어 겨울 북한산을 더욱 머스럽게 장식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도봉산 방향을 바라봅니다. 아무리 바라보아도 아름답고 멋스럽습니다. 추위가 느껴지지 않을만큼 아름답고 멋진 풍경입니다.
영봉너머 북한산 인수봉과 인수봉 옆으로 백운대 측면이 보이고 만경대 용암봉 등이 늘어선 북한산성 줄기가 바라보는 작은 가슴을 벅차게 만듭니다. 조물주의 손으로 만들어진 것일까, 자연의 아름다움은 인간의 섬세한 손으로 만든 솜씨를 비웃기라도 하듯 현란하고 신비감을 안겨줍니다.
영봉 아래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상장능선입니다. 우측으로 도봉산으로 이어지는 오봉이 자리잡고...
도봉산 방향의 우이능선이며 저 아래 우이령길도 눈길로 되어 있겠지요.
수락산 방향입니다.
불암산 방향이고요. 강북구 도봉구 노원구 지역의 주거지 아파트 군락도 추위에 덮여 있는 듯합니다.
전망바위에 서있으면 더는 가고 싶지 않을만큼 아름다운 풍경이 눈 아래에 펼쳐집니다. 살아있는 나무도 죽어있는 나무도 나뭇가지에 매달린 메마른 잎도 모두가 북한산을 이루는 존재들입니다.
솟대처럼 보이는 죽은 나무들도 북한산을 지키는 파수군처럼 당당한 모습입니다.
서울지역을 포함하여 전국적으로 많은 눈이 내리고 한파가 지속되어 서민들의 생활이 어려움을 겪고 계시리라고 믿습니다. 1월에는 소한과 대한 추위가 있어 앞으로 1개월 동안은 혹한이 지속되리라고 여겨집니다만, 잘 참고 견디면 따사로운 봄날이 오겠지요. 저는 추위를 이겨보려고 북한산 영봉에 올랐다가 참으로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보면서 추위를 잊고 새봄을 기다려봅니다. 어느 가수의 노랫말처럼 고장 없이 달려가기만 하는 세월은 머지않아 따뜻한 봄날을 우리에게 가져다 줄 것입니다. 2013년 계사년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히 지내십시오.
아름다운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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