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신비로운 자연의 세계. 그 경이로움에 감탄한다.

마 음 2013. 3. 1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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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절벽 바위 끝에 삶의 터를 잡은 아기 소나무 한 그루. 잘 보이지 않아 아기 소나무가 어디쯤 있을까 궁금하겠지요. 큰 바위의 왼쪽 끝 중앙지점 약간 볼록하게 나온 곳에 있습니다. 솔방울에서 하나의 씨앗이 떨어져 바람에 날리다가 여기 바위의 작은 틈새에 떨어져 용케도 싹이나고 뿌리를 내려 자라고 있는 모습입니다. 아래에 근접 촬영으로 보여 드립니다.

 

 

 

 

커다란 바위 끝에 삶의 터를 잡은 아기 소나무 근접 촬영 모습. 아기 소나무의 수령이 3년생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사람의 손발 접근이 어려운 곳에 자리를 잡고 있어서 사람의 고의성이나 자연재해 탓인 사고가 아니라면 희생될 염려는 없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아기 소나무의 삶은 처절하리만치 고달프고 외롭겠지만, 그 대신 자신의 생명을 위협받지 않는 명당자리가 되는 곳은 틀림없습니다. 앞으로 잘 자라서 명품 소나무로 자라기를 바랍니다. 

 

 

 

  

 

 

이것은 무엇일까요. 커다란 리기다소나무의 상처가 난 부위가 썩어서 구멍이 생긴 자리에 노간주 나무의 씨앗이 떨어져 날아 들어가 싹을 틔워 자라고 있는 모습인데요. 아기 노간주 나무의 크기는 3cm 정도의 크기로 2년생은 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리기다소나무의 영양과 수분을 흡수하면서 자라게 되어 있어 먼 훗날까지 잘 자란다면 이거야말로 연리목이 되겠습니다. 등산 중에 이러한 장면을 목격하는 것도 특별한 눈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어려운 일이겠지요. 하하하 자화자찬.  

 

 

 

         

 

이것에 대한 것은 윗글에서도 잠시 설명하였습니다만, 등산로 곁에 떨어진 상수리 열매입니다. 지난해 가을에 상수리가 떨어져 굴러다니다가 한곳에 머물러 있게 되자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워내려고 하다가 싹은 틔워내지 못한 상태에서 겨울을 맞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겨울 그토록 혹독하던 추위와 많은 눈 속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저런 상태로 겨울을 지냈다는 게 믿어지지 않습니다. 날이 풀리고 눈이 녹으니 다시금 모습을 드러낸 상수리의 뿌리가 흙 속에 묻혀있고 좀 더 시일이 지나면 상수리의 껍질이 벗겨지고 새싹이 나오겠지요. 이 모습을 바라보면서 자연은 정말로 우리가 상상할 수 없으리만치 위대하다고밖에는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 상수리는 터를 잘못 잡은 듯합니다. 등산로 곁에 있어서 등산객들의 발에 언젠가는 밟혀 죽게 될 것이 분명하니까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에 자리를 잡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조금은 안타깝게 생각합니다만 자연이라는 것은 이런 것이지요. 태어나자마자 곧 죽기도 하고 수십 수백 년 동안 잘 자라서 멋진 고목이 되기도 하고요. 

 

어제 국사봉 등산 중에 을 찾은 가장 경이로운 3장면을 여기에 소개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