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여행

오월은 푸르구나

마 음 2013. 5. 1. 20:04

 

 

 

 

 

 

 

 

 

 

 

 

 

 

 

 

 

 

 

 

 

 

 

 

 

 

 

 

 

인왕산에 왔다 가면서 얼굴바위와 선바위를 모른척하면 인왕산 산신령이 서운해 하십니다.

 

 

 

 

 

 

 

 

 

 

 

 

 

 

 

 

 

 

 

 

 

 

 

 

 

진달래꽃이 서서히 떨어지면서 철쭉꽃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기 시작하였습니다.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어린이날 노래의 한 구절입니다. 오월에는 오늘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석가탄신일,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바다의 날 등 가정과 관련된 날이 많아 가정의 달이라고도 부르지요. 온갖 만물이 소생하는 아름다운 새봄과 함께 오월을 맞는 마음은 들떠있기보다는 차분한 마음입니다. 그것은 아마도 나이 탓이겠지요. 차분한 마음으로 지켜보는데 익숙해져 가는 그런 나이가 되었으니 그러리라고 여겨집니다.

 

푸른 오월의 시작. 오전에는 참으로 맑고 쾌청한 날씨여서 근로자들이 휴무를 즐기기에 좋은 날이구나 생각하면서도 이 시간에도 쉬지 못하고 근로현장에서 수고하는 근로자가 많을 것이라는 생각도 합니다. 직장생활을 하던 때에는 자신이 쉬고 싶다고 해서 마음대로 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또한 자신이 일하고 싶다고 해서 일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직장의 규범에 맞추어서 일도 하고 휴무도 즐기고 그러지요. 이제는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출근해야 하는 그런 압박감에서 벗어나 홀가분해진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겠지요.

 

오전 내내 게으름을 피우다가 오후 늦게 잠시 인왕산을 한 바퀴 돌아오리라고 생각하고 작은 배낭에 생수 한 병과 카메라만 넣어 메고 가는데 배낭이 가벼우니 참 홀가분하고 좋습니다. 하늘도 높고 솔솔 부는 바람도 시원하고 길가에 핀 야생화와 아직도 꽃잎이 남아있는 개나리도 초록색 새순과 함께 예쁜 모습을 보여주고 진달래며 애기똥풀 철쭉이 지천으로 피어 고운 향기와 함께 방문객을 반겨주는 아름다운 오월입니다. 이제는 자연 속에 들어가면 꽃들과 나무의 새순에서 풍겨오는 진한 향기가 전해진다고 하기보다는 향기로 목욕한다고 표현하는 게 좋을 만치 진한 향기에 취하게 됩니다.

 

인왕산을 한 바퀴 돌아오는 데는 여유를 많이 부리면서 느릿느릿 걸어도 두 시간이면 돌아올 수 있습니다. 인왕산의 길에 익숙해져서 더 그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인왕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작은 소나기를 만났습니다. 비에 대한 준비는 전혀 하지 않은 상태로 가까운 인왕산에 올라갔는데 하산길에 급작스럽게 돌변하는 날씨로 비를 만났으니 조금은 난감한 일이지만, 뭐 별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그냥 천천히 걸으면서 적은 소나기 비를 맞고 내려옵니다. 많이 내린 것은 아니나 그래도 비를 맞았으니 후줄근합니다. 입고 있었던 옷과 배낭을 모두 세탁하고 몸까지 세탁하였습니다. 오늘은 몸 세탁을 두 번이나 하였습니다. 오전 중에 러닝머신으로 1시간 달리기하니 땀이 나서 몸 세탁하고 오후에는 다시 비를 맞고 몸 세탁하고. 하늘은 높고 푸른 오월. 근로자의 날에 근로자도 아니면서 몸 세탁을 두 번이나 하였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하늘이 파랗게 맑아지네요. 오월의 시작을 이렇게 합니다. 더욱 즐겁고 행복한 오월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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