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본화류

치마 맨드라미

마 음 2013. 9. 11. 22:21

 

 

 

며칠 전에 경기도 양주시 은현면 용암리에 있는 도락산을 다녀오면서 광적면 가납리 마을 어느 농가 담벼락 옆 화단에 곱게 핀 맨드라미가 마치 빨간 저고리에 연두색 치마를 입은 듯합니다. 연두색 치마가 최신 유행하는 조각천을 겹겹이 연이어 가면서 정성껏 만들어낸 예쁜 웨딩드레스 같아요. 우리민족의 전통 한복을 형상화한 한국형 웨딩드레스. 지금껏 보아오던 맨드라미와는 전혀 색다른 모습의 맨드라미를 보면서 새로운 이름을 붙여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치마 맨드라미라고 불렀습니다. 농촌 마을이지만 집집이 담벼락에는 이처럼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놓아 마을이 눈에 확 들어오고 한결 깨끗함이 느껴집니다. 서울의 서대문구 홍제3동 인왕산 아래에도 개미 마을이라는 낙후된 마을이 있는데, 이 개미 마을의 허름한 가옥의 벽과 담벼락에도 금호그룹이 후원하고 서울의 미술대학생들이 힘을 모아 예쁘게 그림을 그린 후 개미 마을 대신 빛그린 마을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게 되었는데, 이곳 도락산 입구 가납리 마을에도 담벼락을 예쁜 그림으로 그려놓아 마을의 환경을 더욱 돋보이게 한 것을 보면서 참 좋은 생각이다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그나저나 이 맨드라미도 고유의 이름이 있을 듯한데, 저는 그냥  치마 맨드라미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싶습니다.

 

 

 

맨드라미 Celosia cristata 비름과(―科 Amaranthaceae)에 속하는 1년생초로 붉은색이 도는 줄기는 곧추 자라며 키가 90㎝에 이른다. 잎은 어긋나며 잎끝이 뾰족하고 잎가장자리는 밋밋하다. 꽃은 7~8월에 피는데 넓적한 꽃대 위에 수많은 잔꽃들이 빽빽하게 무리지어 핀다. 꽃들이 무리지어 피어 있는 생김새가 닭 벼슬처럼 보여 흔히 계관화(鷄冠花)라고 부르기도 한다. 꽃색은 품종에 따라 여러 가지이나 흔히 볼 수 있는 꽃은 붉은색·노란색·흰색 등이다. 꽃은 5장의 꽃덮이조각과 5개의 수술 및 1개의 암술로 이루어져 있는데, 수술의 밑은 모두 합쳐져 있다. 열매는 동그랗게 익으며 뚜껑처럼 옆으로 갈라지면서 검정색 씨들이 밖으로 나온다.

 

어린잎은 나물로 먹기도 하며 씨와 꽃을 말려 내장출혈 치료에 쓰기도 한다. 아시아 열대지방이 원산지이며 관상식물로 전세계 곳곳에서 널리 심고 있다. 개맨드라미(C. argentea)는 맨드라미와 비슷하나 꽃자루가 있으며 꽃의 길이가 1㎝에 달하는데, 이런 점에서 꽃자루가 없으며 꽃의 길이가 4㎜밖에 안 되는 맨드라미와 구분된다. (사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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