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가리는 덩굴성 풀로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풀은 아닙니다. 여름에는 작은 떨이 무수히 달린 꽃이 피고 가을이 되면 줄기에서 표주박 같은 기다란 열매가 맺어 박주가리라는 이름으로 부르는데 열매가 잘 익으면 껍질이 저절로 터져서 씨앗이 바람을 타고 멀리 퍼지게 됩니다. 씨앗이 바람을 탄다는 것은 씨앗에 비단실처럼 가볍고 부드러운 하얀 깃털이 달려서 작은 바람에도 멀리 날아갈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박주가리 열매를 터트려 바람에 씨앗이 날아가는 모습을 보려고 일부러 잘 익은 열매를 터트리면서 재미있어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인왕산 풀숲에서 오랜만에 박주가리 덩굴과 열매를 보게 되었습니다. 열매가 아직 완전히 익지는 않았습니다만 잘 익으면 저절로 터져서 수많은 씨앗이 바람에 날려 멀리멀리 새로운 터전을 향해 여행을 떠나겠지요. 박주가리의 어린순은 나물로 식용하기도 합니다.
박주가리 (Metaplexis japonica)
박주가리과 (Asclepiadaceae)에 속하는 다년생 덩굴풀.
산과 들에 자라며 줄기는 3m가량 된다. 줄기와 잎을 자르면 하얀 젖 같은 즙이 나온다. 잎은 마주나며 잎끝은 뾰족하나 잎밑은 움푹 들어가 있다. 잎가장자리는 밋밋하며 잎자루가 길다. 꽃은 통꽃으로 엷은 보라색을 띠며 7~8월 사이에 잎겨드랑이에서 총상(總狀)꽃차례를 이루어 피는데, 별 모양의 5갈래로 깊게 갈라진 꽃부리 안쪽에는 연한 흰 털이 촘촘하게 나 있다. 열매 속에 들어 있는 씨에는 흰 솜털이 깃털처럼 달려 있다. 봄에 어린줄기와 잎을 따서 삶은 다음 나물로 먹으며, 한방에서는 가을에 열매를 따서 말린 것을 나마자(蘿摩子)라고 해 위장을 튼튼하게 하는 데 쓴다. 잎에서 즙을 내어 종기에, 혹은 뱀이나 벌레에 물린 데 바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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