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씨앗에서부터 발아하여 자란 칸나(Canna)가 지금은 거목으로 변해버렸습니다. 홍제동의 낙후된 주택지역.
칸나(Canna) 꽃. 칸나의 종류가 많은데 이것은 꽃잎이 작은 칸나입니다. 꽃잎이 큰 칸나가 더 화려한데 꽃잎이 작아서 화려한 멋은 덜하지만, 끊이지 않고 연속적으로 꽃이 피는 모습은 보기에도 좋습니다.
칸나(Canna) 열매. 씨앗이 아직 여물지 않은 상태로 씨앗이 여물면 여느 열매나 마찬가지로 겉껍질이 마르게 됩니다.
잘 여문 칸나(Canna) 씨앗을 채취하여 보았습니다. 칸나 씨앗의 크기는 작은 검은콩알만 합니다. 씨앗의 단단하기가 팥보다도 더 단단하여 구둣발로 으깨어도 쉽게 깨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파종하여도 쉽게 싹이 나오지 않는가 봅니다.
몇 해 전에 서울 시내 어느 빌딩 앞 화단에서 이러한 칸나(Canna) 씨앗을 몇 개 채취하여 다음 해 봄이 되어 화분에 심었는데 씨앗을 심은 해당연도에 씨앗이 발아하지 않고 그 다음 해에 씨앗이 발아하여 새싹이 나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지난해 겨울에는 관리소홀로 인하여 어린 칸나(Canna) 뿌리를 얼어 죽게 하는 불상사가 발생하여 화분의 흙과 함께 화단에 쏟아버렸는데 얼어 죽어 썩어버린 줄 알았던 칸나(Canna) 의 뿌리가 양파처럼 속살이 조금 살아있었던지 올해 따뜻한 봄이 되자 화단에서 작은 칸나(Canna) 의 연한 새싹이 빠금히 고개를 들고 돋아나오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작은 화단이지만 생활하면서 발생한 채소찌꺼기나 과일 껍질 같은 것을 흙과 함께 발효한 비옥한 땅이라서 다른 거름을 주지도 않고 그대로 놓아두었는데 지금은 이처럼 수십 개의 줄기가 돋아나오고 거목으로 성장하여 수많은 꽃을 피우고 꽃이 지고 난 자리에는 열매가 맺어 오늘 잘 여문 씨앗을 몇 알 채취하여 보았습니다. 씨앗을 칸나(Canna)가 자랄만한 산기슭에 심어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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