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향로봉. 봄이 시작되는 절기인 입춘에 한파경보가 내려질 만큼 무서운 강추위가 전국을 엄습하였습니다.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추워서 출근길 시민들의 모습은 두꺼운 겨울옷에도 불구하고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고 걷는 등 오돌오돌 떨며 종종걸음을 재촉하는 모습이기도 하였습니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 아래 세계적인 명산으로 이름난 북한산이 더욱 아름답게 보입니다. 눈으로 보면서 말로는 형언키 어려운 북한산의 기기묘묘한 바위들과 바위틈에서 자라는 소나무의 기상이 더욱 푸르고 강인해 보여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강추위 못지않게 하늘은 높고 눈이 부시도록 푸르렀습니다. 평소에 보이던 미세먼지도 없고 파란 하늘이 더없이 시원합니다. 이렇게 맑고 청명한 하늘을 보는 것도 오랜만인 듯합니다. 추위만 아니라면 야외에서 걷기에 참 좋은 날입니다.
입춘 한파가 아무리 춥다 한들 북한산의 아름다움보다 더할까요. 발아래 파노라마처럼 드넓게 펼쳐진 북한산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아무리 한파라 하여도 추위를 느낄만한 구석이 하나도 없습니다. 북한산의 눈부신 정경이 모진 추위도 깨끗이 몰아내고 마음속에서 훈훈한 열기를 내뿜습니다.
입춘 한파가 아무리 방해를 하여도 봄처녀는 꽃다발 한 아름 가슴에 안고 봄의 문턱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봄처녀 저기 오시는 발자국소리 들리시나요. 북한산에서 봄처녀 오시는 발자국 소리를 듣는 것 만이 아니고 저에게 봄의 향기가 가득풍기는 꽃다발을 한 아름 선물해주는 봄처녀를 만나고 내려왔습니다. 아름다운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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