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백두대간 종주 25구간 (진고개-동대산-두로봉-신배령-만월봉-응복산-마늘봉-약수산-구룡령)

마 음 2014. 4. 23.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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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대간 종주 37일차 (진고개-동대산-두로봉-신배령-만월봉-응복산-마늘봉-약수산-구룡령)

 

 

 

 

 

진고개. 휴게소와 함께 넓은 주차장이 있으나 휴게소는 내부수리공사 중이라서 문이 잠겨있고, 남녀화장실 역시 자물통이 채워져 있어서 이용이 불가하고 어젯밤 이곳 휴게소 식당 앞에서 숙영하고 아침에 동대산 두로봉으로 가는 백두대간 25구간 길로 향합니다. 도로를 건너면 바로 동대산 진입로 있습니다. 그런데 진입로가 막혀있고 산불예방기간이라서 오는 5월 15일까지는 입산금지라네요. 난 설악산만 그런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네요. 오대산도 같은 조건이네요. 이런! 저는 음주 흡연을 안 하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산불 조심하기로 마음으로 다짐하고 임산금지조항을 어겼습니다. 송구합니다. 진고개 휴게소 출발 (05:55)

 

 

      

 

이곳 진고개에서 동대산으로 오르는 등산로는 첫발부터 가파른 오르막 길입니다. 주변에는 산죽이 많이 자라고 능선을 오르다가 아침 일출을 보니 시원하고 좋습니다.

 

 

 

 

2014년 04월 22일 일출.

 

 

 

 

조릿대라고도 하는 산죽.

 

 

 

 

가파른 나무계단.

 

 

 

 

동대산 정상.(07:12)

 

몇 해 전에 친구와 함께 서울의 TB 산악회를 따라서 겨울눈산행을 하였던 구간이다. 진고개에서 동대산- 두로봉- 상원사로 하산하였는데 눈이 많이 쌓였던 그때를 생각해보니 이런 모습이 참 생소합니다.   

 

 

 

 

 

 

 

 

세월이라는 이름으로...

 

 

 

 

 

1,421봉.

 

 

 

 

동대산에서 두로봉은 6.7km여서 실제거리는 꽤 먼 거리입니다.

 

 

  

 

 

 

 

백두대간 풍경. 사계절이 뚜렷한 원시림의 이른봄 모습입니다.

 

 

 

 

 

 

 

 

 

 

차돌박이. 이 근처에는 커다란 차돌바위가 많습니다. 땅위로 드러나기도 하고 묻혀있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많은 눈으로 쌓여있었던 곳인데 눈이 녹으면서  수많은 야생화들이 돋아나고 있는 모습이 신비롭습니다. 

 

 

 

 

 

 

 

 

 

무늬 얼레지.

 

 

 

 

 

 

신선목이.지도상에서 1234봉을 지나서 샘물표시가 지점이지만 샘물은 찾아보지 못하였습니다.

 

 

 

 

흰색 노루귀꽃.

 

 

 

 

 

 

 

 

 

 

 

 

 

 

두로봉 정상과 표지석. (10:11)

 

 

 

 

 

두루봉 정상에는 앞으로 나아가는 길이 두개 있습니다. 오른쪽 앉아서 쉬기에 좋은 정상 표지석쪽에도 있고, 이곳 출입금지 표지판뒤로 리본이 많이 달려있는 왼쪽도 있고, 왼쪽으로 내려가야 합니다.

 

 

  

 

두로봉을 북쪽으로 내려오면 매우 가파르고 나뭇가지가 앞을 가로막고 있는데 이쪽에는 북쪽이라서 등산로에 아직도 눈이 많이 남아 있더군요.

 

 

  

 

 

그래도 눈을 이겨내고 피워낸 꽃은 보기좋지요.

 

 

 

 

 

 

 

나뭇가지에는 아직 새싹이 나오지 않고 있지만, 아래에는 야생화 천국을 만들었습니다.

 

 

   

 

 

 

 

 

 

 

등산로 옆에 돋아나는 야생화 한 포기라도 밟지 않으려고 조심하였습니다. 입산금지 기간에 들어갔으니 야생화라도 훼손시키지 말아야지요. 다녀간듯 안 다녀간듯 표시 안나게 조심스럽게 지나갑니다.

 

 

 

 

 

 

 

 

 

 

 

만월봉. (13:48)

 

 

 

 

 

 

 

 

 

만월봉을 내려오는데 태백산이나 함백산처럼 커다란 주목이 많이 보이더군요.

 

 

 

 

노랑제비꽃과 얼레지의 조화.

 

 

 

 

 

응복산 정상에서...

 

 

 

 

 

 

 

 

 

 

족두리풀꽃.  이 야생화는 꽃이 거의 땅에 붙어서 피는 게 신기합니다. 어떤 때에는 낙엽속에 꽃이 들어있는 경우도 많이 봅니다.

 

 

   

 

 

 

 

마늘봉.

 

 

 

 

 

 

경사도가 60도 이상인 1,261봉을 올라오는데 기진맥진. 약수산 방향. 약수산이 너무나도 멀게 느껴집니다. 마늘봉에서 약수산으로 가는 봉우리마다 경사가 심하고 실제로도 눈으로 보는 것과는 판이하게 멀었습니다.

 

 

 

 

 

약수산 방향.

 

 

 

 

아미봉이라고 하였네요. 지도상에서는 1,280봉.

 

 

 

 

겨우살이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약수산 오르면서 내려다본 구룡령길 양양 방향. 이 구불구불한 도로는 왼쪽으로 백두대간 26구간이 구룡령에서 조침령까지 나란히 이어집니다.  

 

 

 

 

힘들게 찾은 약수산 정상석.

 

 

 

 

 

 

약수산 정상에서...

 

 

 

 

 

 

 

약수산을 내려와 1,218봉으로 내려가기 전에 힘들었던 기억을 잊으려고...

 

 

 

 

 

 

 

1,218봉을 내려와 맞는 석양. (18:49)

 

 

 

 

 

산림전시홍보관. 현재는 운영을 하지 않고 있는 듯 문은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구룡령을 내려오기 바쁘게 이곳 조침령 등산로 입구 옆에 샘물이 많이 있다고 하여 샘물을 찾아보니 샘물이 없습니다.

 

 

  

 

이런 현상입니다. 호스에서는 물이 한 방울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참 난감합니다. 서울에서부터 짊어지고 간 2ℓ터 물은 진고개에서 저녁과 아침에 식사준비 하면서 모두 사용하였고 자판기에서 구매한 물 4병 중 2병은 오늘 산에서 내려오면서 소진되었고, 작은 물병 2개가 남았습니다. 이곳에 물이 많이 있다고 하여 어제저녁 진고개에서도 발도 씻지 못하고 아침에 세수도 못 하고 이곳만 믿고 왔는데, 이런 일이 세상에나... 그나저나 이곳 구룡령은 워낙 오지라서 버스는 물론이고 일반 승용 차량도 별로 다니지 않습니다.

 

큰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오대산에 산불방지기간으로 입산이 금지된 것도 모르고 4박 5일 일정으로 백두대간 등산을 나온 것도 문제이고, 이곳 구룡령부터 조침령과 한계령까지는 계곡 물도 구하기 어려운 곳인데, 이곳 구룡령에서 물을 확보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으니 큰 문제입니다, 물이 절실히 필요한데 이곳에서는 물 한 방울 구할 수 없으니 여기에서 등산을 중단하고 강릉이든 홍천이든 내려가야 할 처지가 되었습니다. 해는 져서 어두워졌는데 지나가는 차량이라도 있으면 세워서 사정을 해보겠는데 19시 30분이 지난 캄캄한 밤길에 지나는 차량도 없고, 등산을 계속할 사항은 전혀 아니고 이 일을 어쩌나. 결정은 빠르게 하는 게 좋겠지요.

 

114에 전화하여 홍천 콜택시를 불렀습니다. 그것도 이곳 구룡령에 도착하는데 1시간 30분이나 걸린다네요. 21시가 거의 다 되어 택시가 도착하고 추위에 떨던 몸을 택시에 내맡기고 홍천으로 가는 길은 좌우로 많이 흔들립니다. 구룡령이라는 말은 용이 서로 얽힌듯하여 보인다고 구룡령이라고 하였다는데 내비게이션을 통해서 보니 정말로 구불구불한 길이 1시간이 넘게 계속 이어지면서 고개를 내려가네요. 숙련된 운전기사의 힘으로 야간운전을 무사히 마쳐 22시 10분에 홍천터미널 앞에 도착하였는데(요금 95,500원 500원 할인) 내리면서 기사한테 이 시간에는 서울로 가는 버스가 없겠지요 하고 물었는데 서울 가는 막차가 열시 20분에 있으니 막차를 탈 수 있겠다는 말을 합니다.

 

그 말을 듣고는 곧바로 터미널로 뛰어들어가 확인해보니 곧 출발할 막차가 있다네요. 즉시로 승차권을 구매하고(6,600원) 나와 택시에서 배낭을 꺼내 버스에 승차하여 1시간 만인 23시 20분에 동서울터미널에 도착합니다. 을지로3가에서 전철을 한 번 더 갈아타면서 집에 도착하니 자정을 조금 넘겼습니다. 산불방지기간으로 오대산의 주요 등산로가 입산금지되어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출발한 4박 5일 일정의 등산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구룡령에서 생명수인 물까지 얻지 못하고 하는 수없이 1박 2일 일정으로 마감하고 철수를 합니다. 산불예방으로 입산금지된 산을 오르면서 마음도 개운치가 않았었는데, 이제는 입산금지가 풀리는 5월 15일 이후에나 편안한 마음으로 남은 구간 이어가려고 합니다.          

 

                         

        

 

 

구룡령 정상. 홍천군 내면 방향에서 바라본 강릉 양양 방향 구룡령고개 정상. 고개 위로 생태터널을 만들어 동물들이 차량피해 없이 왕래할 수 있도록 하였는데 별 효과를 얻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백두대간 구룡령.

 

진고개 ↔ 구룡령 간 도상거리 22.1km. 실제 등산거리40.7km. 소요시간 13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