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오대산 첩첩산중 백두대간 길에서 만난 족두리풀꽃. 다른 야생화는 지천으로 많이 있는 가운데 운이 좋게 눈에 띈 족두리풀꽃이다. 자세히 살펴보니 잎줄기 아래쪽에 작은 방울 같은 검붉은 꽃이 달린 모습이 보인다. 꽃대가 잎줄기 위로 돋아나서 꽃이 피는 게 아니고 잎줄기 사이의 아래쪽 땅에 바짝 붙어 꽃이 피기 때문에 낙엽을 헤쳐내야 꽃이 보이는 경우도 많다. 백두대간 종주 길의 힘든 여정이지만 이러한 야생화 하나에 정이 가고 힘이 솟는다.
족두리풀 (Asarum sieboldii)
쥐방울덩굴과(─科 Aristolochiaceae)에 속하는 다년생초.
전국 산지의 나무그늘에서 자란다. 마디가 많은 뿌리줄기는 육질로 매운 맛이 있으며 끝에 2개의 잎이 달린다. 너비가 5~10㎝인 심장형의 잎은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며 뒷면의 맥에 잔털이 흔히 있다. 잎자루는 길고 자줏빛이 돈다. 지름이 10~15㎜의 검은 홍자색 꽃은 잎 사이에서 1개가 난다. 반구형의 꽃받침은 끝이 3개로 갈라지고 난형(卵形)의 꽃덮이조각[花被片]은 끝이 뒤로 말린다. 꽃잎은 없고 12개의 수술은 2열로 배열되며 암술은 6개가 모여달린다. 열매는 장과(漿果)로 익는다.
뿌리를 한방에서 세신(細辛)이라 하여 진해제·거담제·진통제·이뇨제로 쓰고 감기·두통에 사용한다. 족두리풀속은 제주도와 남해안에 나며 잎에 백색 무늬가 있고 꽃의 지름이 16~20㎜인 개족두리(A. maculatum)가 있는데, 섬족두리풀·섬세신이라고도 하며 같은 용도로 쓰인다.
'초본화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돌나물꽃 (0) | 2014.05.31 |
---|---|
야생화 박새풀 새싹 (0) | 2014.04.27 |
노루귀꽃 (0) | 2014.04.10 |
경북 김천 상금리의 봄. 상사화 새싹 (0) | 2014.03.22 |
천남성 열매 (0) | 2013.1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