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틀 동안 서울지역에도 봄비가 간간이 내렸습니다. 그래 봐야 겨우 길에 쌓인 먼지를 날리지 않게 할 정도의 적은 양의 비가 내렸지만, 오랫동안 가뭄 끝에 내린 봄비여서 그런지 대기가 한결 상쾌하다는 느낌입니다. 아침 동이 트기 직전까지도 가랑비가 조금씩 내리다가 아침이 되면서 비가 그치고 날이 밝아지는 듯하여 간편하게 배낭을 메고 북한산으로 올라가 봅니다. 북한산에는 등산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예방에 관한 내용을 실제의 현장사진으로 설명하여 놓은 곳이 여러군데 있습니다.
봄비를 맞아서 더욱 짙은 푸름을 보여주는 북한산입니다. 어디 북한산뿐이겠습니까?. 오랫동안 비가 내리지 않다가 전국적으로 단비가 내렸으니 전국의 산하가 모두 이처럼 아름답고 생기가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을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특히 농작물에는 보약과도 같은 봄비가 되었으리라고 여겨집니다. 농촌에서는 이제 곧 모내기도 시작되겠지요.
등산 중에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였을 때에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구급 약품과 생수 등이 들어있는 119 구급 약품 상자인데 문이 떨어져 있습니다. 지난번에도 이런 모습이어서 임시방편으로 문을 닫고 끈으로 묶어 놓았었는데 끈이 느슨해지면서 다시 문이 떨어져 있습니다. 오늘은 하산길에 북한산성탐방안내소 직원에게 이런 상황임을 사진으로 촬영하여 알려주면서 조치를 해주기를 건의하였는데 어찌 조치를 할지는 두고 봐야 하겠습니다. 구급 상자를 설치한 관계사는 고양시 소방서입니다.
북한산국립공원 서북쪽의 숨은 벽 능선의 풍경입니다. 고양시 덕양구 효자2동 밤골탐방안내소에서 오르게 되는 숨은 벽 능선은 등산로가 조금은 험한 편에 속하지만, 안전한 등산로를 따라서 오르내리면 별다른 사고 없이 산세가 아름다운 북한산 숨은 벽 능선의 진풍경을 감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능선에 올라서면 확 트인 조망으로 멀리 도봉산이 보이고 서쪽으로는 한강이 내려다보이기도 합니다. 여기 이미지에서 앞으로 보이는 모습은 중앙의 숨은 벽 능선을 기준으로 왼쪽으로 인수봉 북쪽 능선과 오른쪽으로 백운대 서북쪽 능선이 바라보이는 모습입니다. 간간이 가는 빗방울이 떨어지는 흐린 날이기는 하지만, 백운대에는 태극기가 휘날리는 모습도 보입니다.
바위벽에 병꽃이 곱게 피어 있는 모습도 북한산을 더욱 아름답게 꾸며주는 모습입니다.
멀리 김포 방향으로 한강이 내려다보이기도 합니다. 둥글넓적한 갈참나무의 잎이 봄비를 맞아 더욱 싱싱해 보입니다.
북한산 숨은 벽 능선에서 바라다보이는 상장 능선 방향으로 좀 더 뒤로는 오봉과 도봉산이 보이기도 합니다. 상장 능선은 현재 휴식년제가 적용되는 구간으로 들어가서는 안 되는 능선입니다. 생태계가 잘 복원될 수 있도록 기다려야 하겠습니다. 멋진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시 열리는 날이 있겠지요.
숨은 벽 능선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백운대 정상 방향으로 중앙의 능선은 숨은 벽 능선 상단부. 왼쪽은 인수봉 북쪽 능선으로 악어의 등줄기 같은 모습입니다. 오른쪽은 백운대 북쪽 능선입니다.
전망바위 윗부분. 넓은 공간이 있어 주말에는 많은 등산객이 운집하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많은 등산객이 모이는 장소가 되다 보니 소나무가 몸살을 앓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합니다.
다시 바라보는 상장 능선 방향 깊은 골의 푸름을 바라보는 것으로도 가슴이 시원해짐을 느낍니다. 저 깊고 푸른 숲에는 다람쥐나 청솔모 같은 작은 동물은 물론이고 개구리나 뱀 같은 파충류도 많이 서식하고 있겠지요.
아름다운 북한산의 자연을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삶의 기쁨이고 활력소가 됩니다. 천만 서울 시민과 더불어 함께 호흡하는 북한산이 이처럼 빼어난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잘 보존하면서 즐길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전망바위 아래에 있는 해골 바위라고 하는 묘한 모습의 바위. 자연이 빗어놓은 작품입니다.
필자도 수많은 나무나 하나의 바위처럼 북한산의 한 부분이 되어 봅니다.
이처럼 아름다운 북한산에 올라오면 떠나고 싶지 않은 마음이지만, 비가 내리고 있으니 오래 머물러 있기는 어렵고 다음을 기약하면서 계속하여 발걸음을 옮겨 앞으로 나아가봅니다.
전망바위 측면 부분.
전망바위 측면 부분.
멀리 바라보이는 전망바위에는 많은 등산객이 올라와 있는 모습입니다. 전망바위가 이처럼 멋진 모습이군요.
북한산 숨은 벽 능선 뒤로 보이는 산은 노고산이라고 하는데 서울지역의 예비군 훈련교장이 있는 산으로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서울에 살면서 예비군 훈련대상자는 이곳 노고산 훈련교장에서 훈련받은 일이 있을 테니까요. 저도 현역에서 제대하고 젊은 시절에는 이곳 노고산 훈련교장에서 예비군 훈련교육을 받았었습니다. 오늘도 후배 예비군들이 사격훈련을 받느라고 탕탕탕하는 총소리가 들려오네요.
아름다운 북한산의 경치에 마음을 빼앗기면서 느슨해진 저의 발걸음에 전망바위에 있던 일행들이 저를 앞지르면서 숨은 벽 능선 바위 지대를 올라가는 모습입니다. 바람도 많이 불고 빗방울도 조금씩 떨어지지만, 별로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가끔은 이렇게 발걸음을 멈추고 올라오던 길을 뒤돌아보기도 합니다. 얼마나 멋진 풍경인가요.
멀리 노고산 아래로 고양시 덕양구 효자동 마을이 내려다보입니다. 효자동이라는 마을 이름은 인왕산 호랑이와 효자 박태성이라는 사람과 얽힌 사연으로 그렇게 지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고운 색상의 연달래(철쭉)도 많이 피었습니다. 시기상으로는 철쭉이 피기에는 이른데 올해에는 대부분 꽃들이 좀 일찍 피기 시작하였습니다. 지금 북한산의 철쭉도 서서히 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양쪽으로 낭떠러지인 바위지대를 걸을 때에는 좀 더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안전하게 걸아야 되겠지요.
모두가 안전하게 내려온 뒤의 모습입니다.
북한산 등산로에도 족두리풀이 보이는데 줄기 맨 아래쪽에는 어김없이 짙은 자색의 방울꽃이 달려있습니다.
봄비가 많이 내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계곡에는 물이 흐르고 있어 시원함을 더해줍니다. 지금 남쪽 진도 앞바다에서는 대형 여객선 세월호에 승선했다가 세월호가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하여 많은 학생이 희생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고 지금도 실종자 수색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부푼 꿈을 안고 수학여행을 떠나던 어린 학생들이 차갑고 깊은 바닷물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고는 우리 어른들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더욱 큰 화를 부르고 말았습니다. 어린 영령들에게 씻을 수 없는 잘못을 범한 우리들의 파렴치한 행동을 자책하면서 이제는 고인이 된 영령들의 명복을 기원하며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준비와 대처가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더는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어 어린이들에게 참 본보기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아름다운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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