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겨울 나그네

마 음 2015. 1. 21. 19:51

 

 

어제는 일 년 중 가장 춥다는 절기 대한(大寒)이었는데, 절기가 의미하는 대로 큰 추위는 없었고 포근한 날이 계속되고 있다. 지구온난화의 현상으로 북극과 남극의 빙산과 빙하가 녹아내리고 해수면이 올라가는 이상기온 현상이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는데, 그래서인가? 작년 이맘때에도 겨울비가 내렸는데 대한이 하루 지난 오늘 오후에도 겨울비가 내립니다. 저녁 무렵에 산책이나 할까 하는 마음으로 뒷산에 올라가는데 얼마 올라가지 않아서 가늘게 빗방울이 떨어져서 더는 오르지 않고 내려왔는데 지금은 지붕 추녀 끝에서 빗물이 주룩주룩 떨어질 만큼 가랑비가 내립니다. 밤이 깊어지면 기온이 내려가게 되면 지금 내리는 가랑비가 하얀 눈으로 바뀌어 내리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현재 시각에는 겨울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겨울에 많이 내려야 하는 눈도 별로 내리지 않아서 가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도 하는데 겨울비든지 눈이든지 무엇이라도 많이 내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생각 같아서는 겨울비가 많이 내리면 좋겠습니다. 솔직하게 말해서 저는 농사를 짓는 농부도 아니어서 눈이나 비가 내리든지 안 내리든지 상관은 없습니다만, 눈보다는 겨울비가 내리면 좋겠습니다. 겨울비가 내리기를 바라는 마음은 사실은 현재 캠프에는 수도관이 얼어붙은 지가 오래되어 수돗물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겨울비가 내려서 언 땅이 녹고 더불어 얼어붙은 수도관이 녹아서 수돗물이 나와야만 캠프생활이 조금이라도 수월할 것이기에 이대로 겨울비가 밤새도록 내리기를 바라는 마음이랍니다. 

 

지난해 12월 초에 등산 약속이 있어 서울에 올라갔다가 며칠 후에 캠프로 내려와 보니 이곳에도 며칠 동안 추위가 있었는지 수도배관이 얼어서 수돗물이 나오지 않고 있었습니다. 수돗물이 조금씩 흐르도록 조금 열어놓은 게 탈이었습니다. 서울처럼 수돗물의 압력이 높았다면 그러지 않았을 터인데 캠프 바로 위에 있는 지하수 저장탱크에 연결된 수도관이라서 수압이 약하고 수도배관용 호스도 플라스틱 재질로 된 호스로 부실공사를 하여서 약간의 추위에도 얼어붙은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식수용은 이웃집에서 물을 얻어오고 기타 사용하는 물은 계곡 물을 이용하고 있어 불편이 커 겨울비가 많이 내려서 얼어붙은 수도관이 뻥 뚫리기를 바라는 겨울 나그네의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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