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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밭에 제멋대로 나 있는 잡초를 베어놓고 호박구덩이에는 계곡 골짜기의 물웅덩이에서 물을 길어다 주고는 토요일 오후에 서울에 잠시 올라갔다가 3일 만인 오늘 저녁 무렵 캠프에 돌아와 보니 이곳에는 조금이나마 한줄기 소나기도 내리지 않아서 베어놓은 잡초는 불쏘시개처럼 바짝 말라버렸고 호박 덩굴은 생기를 잃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호박에는 어린 호박이 달려서 자라기 시작하는데 이게 정상적으로 자라게 하려면 조금씩이라도 계속하여 물을 길어다 공급해 주어야 하는데 이제는 더 어렵게 되었다. 이제는 계곡의 물웅덩이에도 물이 없으니 수돗물을 길어다 주어야 하는데 식수를 밭작물에 주는 것도 거리가 멀어서 힘들거니와 식수를 밭에 뿌려주는 게 이웃들에게 눈치도 보이고 야단났다. 어제 새벽에 서울에서는 한줄기 소나기라도 내렸는데 이곳에는 소나기는 고사하고 비 한 방울 내리지 않았다. 이제는 자연에 맡기고 포기하여야 하나 힘들어도 식수라도 조금씩 날라다 주어 살려야 하나. 진퇴양난이라는 말이 이러한 상황인가 보다. 농작물도 잡초처럼 억새처럼 저렇게 돌보지 않아도 잘 자란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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