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내려 농작물의 성장을 도와 곡식을 풍요하게 해준다는 곡우이자 장애인의 날인 오늘 돌담 사이에 노랑 민들레가 곱게 피었고 제멋대로이지만 돌나물도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주는 아침이다. 곡우에 비가 내리면 농작물이 잘 자라서 풍년이 든다고 하였는데 오늘 밤부터 전국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내일까지 농사에 흡족한 비가 내릴 것이라는 기상예보가 있는 것을 보면 올해에는 풍년이 들 모양이다. 흉년이 들어도 안 되겠지만, 풍년이 들어도 농산물의 가격이 하락하여 농부들에게는 이래저래 어려움도 있겠으나 그래도 농부 흉내 내기를 하는 나의 처지에서 생각해보아도 농사가 풍년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농부 흉내 내기를 한다고는 하지만 뭐 이런 걸 가지고 농사라고 하기에는 낯간지러운 일이기는 합니다만, 하여간에 몇 가지 농작물을 심고 가꾸면서 경험이 부족하고 시행착오로 별다른 수확은 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나 곡우에 비가 내리고 옛 조상들의 말씀처럼 올해에 풍년이 든다면 그래도 비가 내리지 않아 흉년이 들어서 수확할 게 없는 거 보다는 조금이라도 수확할 게 있다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이겠는가? 자신을 스스로 위로하여 보는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