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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밝은 태양 빛 아래 반짝이는 갈대꽃이 아름답다. 갈대는 냇가 같은 습지대에서 잘 자라는 식물로 캠프가 있는 금화마을(상금리) 앞 계곡에도 갈대가 우겨져 물의 흐름을 방해할 정도이고 백두대간 난함산 아래 다른 수많은 산골짜기에도 갈대가 많이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갈대는 생명력이 강성하여 뿌리줄기를 조금만 잘라서 습기가 많은 곳에 놓아두면 잔뿌리를 내리면서 줄기가 자라 이내 사람의 키를 웃도는 크기로 자란다. 예전에는 물론이고 현재에도 갈대의 연한 꽃대를 잘 뽑아서 삶은 뒤에 말려서 만든 갈대 빗자루는 실생활에서 사용하기보다는 장식용으로 최고의 공예품 대접을 받기도 한다.
어제 소설과 함께 차가워진 날씨는 오늘도 이어졌는데 오후에 뒷산에 오르다가 햇빛에 반짝이는 골짜기의 갈대꽃을 보면서 문득 갈대 빗자루 생각이 나는데 지금은 시기적으로 너무 억세고 말라서 빗자루를 만들 수는 없고 내년 여름에 어린 꽃대를 뽑아서 갈대 빗자루를 하나 만들어 볼까. 고향에서 수수 빗자루는 만들어본 경험이 있지만, 도시생활로 청춘을 다 보내고 중늙은이가 된 지금 갈대 빗자루가 만들어질까에 대해 의심되지만, 흉내는 낼 것 같다는 생각이다. 꿈을 갖는데 나이가 무슨 상관이겠는가. 내년 여름을 한번 기다려보자. 갈대 빗자루를 만들게 될지 아니면 갈대 몽둥이라도 만들게 되려는지...
삽입곡 - 갈대의 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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