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깊은 중심에서 하얀 눈이 아닌 겨울비가 내렸다. 새벽 네시쯤부터 내리기 시작한 겨울비는 기상 예보한 대로 겨울 먼지를 적실만큼 아주 조금 내리고 그쳤다. 캠프 화단에서 푸른 모습으로 겨울을 보내고 있는 거미줄 바위솔과 허브 식물에도 춥고 메마르면 몸을 바짝 움츠리는 석권백(石卷柏) 이라고 하는 바위손에도 겨울비가 조금 내렸다. 오늘 오전 중에 내리는 비는 전국적으로 내린다고 하였는데 북쪽 지역의 높은 산 위에서는 하얀 눈으로 내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러나 이곳 남쪽 지역의 백두대간 난함산 머리에는 하얀 눈이 보이지 않으니 비로 내린듯하다. 지난해 겨울처럼 올해 겨울에도 눈이 별로 내리지 않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겨울에는 춥고 눈이 많이 내려야 이듬해에 풍년이 든다고 하였는데 농작물의 풍년이나 흉년의 상황은 내년의 기후에 맡기더라도 올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려서 산촌에 설국을 만들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겨울비가 내리려면 좀 많이 내리던가 할 것이지 겨우 겨울 먼지를 적시는 정도로 내린 비를 겨울비라고 말하기가 좀 어색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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