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2월 21일(음 11월 23일) 동지 절기이다. 동지(冬至)는 24절기의 22번째인 겨울철에 맞는 절기의 하나로 대설과 소한 사이에 있으며 음력 11월 중에, 양력으로는 12월 21~22일경이다. 24절기의 구분은 음력이 아닌 양력을 기준으로 나누어지며 2016년 12월 21일(음력 2016년 11월 23일) 19시 44분이 동지 시이다. 동지는 태양의 황경이 270° 위치에 있을 때를 말하며 일 년 중에서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하지로부터 차츰 낮이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기 시작하여 동짓날에 이르러 밤의 시간이 가장 긴 날이다. 동지는 겨울의 한복판에 있는데 눈이 내리는 게 아니고 비가 내리고 있다. 오후에 접어들면서 한두 방울씩 떨어지던 겨울비는 밤이 되면서부터는 주룩주룩 많이 내리고 있다.
동지가 지나는 내일부터는 차츰 밤이 짧아지기 시작하고 낮이 길어지기 시작한다. 고대인들은 이날을 태양이 죽음으로부터 부활하는 날로 생각하고 축제를 벌여 태양신에 대한 제사를 올렸다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동지를 「작은 설」이라 여긴다. 또한 동짓달(음 11월)을 삼등분하여 초순에 동지가 들어있으면 애동지. 중순에 들어있으면 중동지. 하순에 들어 있으면 노동지라고 이름을 붙이고 애동지에는 팥죽을 끓이는 대신 팥떡을 만들어 먹는데 올해에는 동지가 음력 11월의 하순인 23일이어서 노동지이고 팥죽을 쑤어먹는 날이다.
붉은 팥죽은 액운을 물리친다고 믿어 붉은 팥죽을 쑤어 집안 여기저기에 뿌리기도 한다. 요즘은 액운을 막는다기보다는 팥죽이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애동지 중동지 노동지를 가리지 않고 팥죽을 쑤어 먹는다. 오늘 필자는 팥죽을 쑤어먹을 형편이 아니어서 저녁 무렵에 김천 시내에 나가 팥죽을 사 먹으려고 하였는데 이웃집에서 팥죽을 많이 가져와서 시내에 나가지 않고 집안에서 편안하게 팥죽을 먹었다. 예로부터 팥죽을 먹어야 나이 한 살을 더 먹는 것이라고 하였는데 얻어먹었든지 사서 먹었든지 팥죽을 먹었으니 나이 한 살을 추가하게 되었다. 나이는 길에 벼려도 누가 주워가지도 않는데 버릴 수도 없는 게 나이이고 죽을 때까지 나를 따라다니는 나이이기에 나이에 걸맞은 삶을 살아야 하는 책임이 있는 게 나이이기도 하다. 어느 가수가 그랬지요. 나이야 가라. 내 나이가 어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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