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상금리 절골 얼음폭포

마 음 2017. 2. 8. 16:49






입춘을 전후하여 며칠 동안 포근한 기온으로 대부분 골짜기에는 눈이나 얼음이 녹아 없어졌는데 경상북도 김천시 봉산면 상금리 절골이라고 하는 캠프 뒷동산 햇빛이 잘 들지 않는 계곡에는 아직도 얼음폭포가 녹을 줄 모르고 단단히 얼어있는 상태다. 오후 산책도 할 겸 사냥꾼의 총을 맞고 도망치다가 지쳐 쓰러진 멧돼지는 없는가 싶어 계곡으로 들어가 살펴보았다. 멧돼지는 능선보다는 아늑한 양지쪽 계곡에서 놀거나 사냥꾼이나 사냥개에게 쫓기면 깊은 계곡으로 도망친다고 하기에 사냥꾼의 총을 맞고 계곡으로 도망치다가 쓰러진 멧돼지를 주우려고 들어갔는데 멧돼지는 보이지 않고 결국은 헛걸음만 하고 내려왔다. 가을철 도토리 줍는 것도 아니고 자네 정말로 멧돼지 주우려고 계곡으로 들어간 거 맞아. 쓰러진 멧돼지 줍는 것은 고사하고 멧돼지에게 물려 죽지 않고 살아 돌아온 게 다행이구먼. 그런데 총에 맞아 쓰러진 멧돼지도 살아서 나를 물려고 덤비는 멧돼지도 없더라고. 사실은 멧돼지가 무서운 게 아니고 멧돼지 잡으려고 사냥개 대동하고 다니는 사냥꾼이 더 무섭더라고. 저 녀석이 나를 멧돼지로 알고 총을 겨누면 어쩌나 하고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