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선군 남면 증산초등학교 앞 민둥산 억새마을 억새 축제장으로 들어가는 곳이다. 중년의 행복한 쉼터 산행 동호회 남녀회원 16명이 미니버스를 이용하여 서울 잠실에서 07시 20분에 출발하였는데 현장에 도착하니 10시 50분이 조금 넘어 있었다. 인원 점검하고 민둥산 억새 축제장으로 들어간다. 날씨가 쾌청하여 하늘이 높고 등산하기에 좋은 가을날이다.
증산초등학교 앞 민둥산 들머리로 하는 등산길은 처음부터 급경사나 다름없는 오르막길이다. 특별한 준비운동을 하지 않고 바로 산행에 들었으므로 오르막 산길을 오르는게 벅차고 숨이차서 천천히 오를 수밖에 없다. 다행히도 등산로 주변에 키큰 나무들이 많이 솟아 있기에 그늘을 만들어주니 그나마 다행이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오른다.
제1전망대를 지나면서부터는 민둥산의 명품 억새 흰꽃이 살랑살랑 바람에 나부끼면서 등산객들을 반가이 맞이하여 준다.
제2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주변 풍경이 수려하기 이를 데 없다. 멀리 태백산 함백산이며 선자령 등등 가히 산이 많은 강원도의 아름다운 풍경이다. 아직은 단풍이 절정을 이루지 않고 푸른색이 많지만, 서서히 단풍색이 돋기 시작하는 모습이 더욱 싱그럽게 느껴진다.
민둥산의 억새 물결도 아름답고 이를 즐기기 위하여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등산객들의 물결도 아름답게 느껴진다. 실로 억새가 없고 사람만 있다거나 억새만 있고 보는 사람이 없다면 축제의 의미가 없겠지.
민둥산 정상석 앞에 인파가 너무나도 많아서 우리 일행은 점심식사를 마친 후에 좀 인파가 뜸해지면 기념촬영을 하려고 점심을 먹고 14시가 가까워져서 정상석 앞에 서보았지만, 모여든 인파는 조금도 줄어들지 않고 이렇다. 그래서 우리 일행은 큰 정상석은 포기하고 조금 아래쪽에 있는 작은 정상석을 찾아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로 하였다.
민둥산의 작은 정상석에는 기념사진을 촬영하려는 사람이 없어 한가한 마음으로 민둥산 기념사진을 남겨본다. 조금 작은 정상석이 아담하고 운치가 있네. 민둥산 정상 기념사진을 촬영한 우리 일행은 삼내 약수 주차장 방향으로 하산하기 위하여 민둥산 정상을 내려온다.
절정의 억새꽃이 뒤덮여 있는 민둥산은 동서남북 어디를 바라보아도 아름답다. 이러한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하기 위하여 전국에서 모여든 인파가 얼마인가. 그들을 모두 즐겁고 행복하게 하여주는 억새가 말 그대로 장관을 이룬다.
민둥산 정상에서 맛난 점심 먹고 기념 촬영하고 억새를 즐기면서 민둥산을 내려온다. 여기 태크 포토죤에서 손을 흔들면서 여유로운 자화상을 촬영하는 이때까지는 필자나 함께 동행한 일행 모두가 참 즐겁고 행복하였다. 그런데 잠시 후에 사고가 발생하고 말았다. 이를 어찌하나.
우리 일행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안내하여야 할 의무가 있는 필자가 삼내 약수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등산로를 찾지 못하고 지나쳐 화암 약수터 근처로 하산하여 민둥산 종주산행을 하고 말았으니 사고가 나도 큰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남성 회원들은 뭐 별거 아니겠으나 여성 회원들은 1시간 30분가량을 더 걸어야 하였으니 힘이 많이 들었을 것이다. 필자는 힘들어하는 여성회원들을 위로하는 말로 민둥산을 종주하였으니 이제 다른산 등산은 식은 죽 먹기일 거라고 위로하였지만, 중년의 여성회원들은 많이 고생하였을 것이라 여기며 매우 송구한 마음이었다.
15시 30분 정도에서 삼내 약수 주차장에 도착할 예정이던 민둥산 산행은 17시 정각에 불암사 입구에서 끝이 났다. 민둥산 억새축제 등산을 힘들게 마치고 귀경길에 제천시에 들러 올갱이(다슬기) 해장국으로 맛난 저녁을 먹고 무사히 서울에 안착하였다. 오늘 여성회원들에게는 민둥산의 산행이 힘들었으나 남성 회원들에게는 민둥산 종주라는 희열도 있는 것이어서 의미가 깊다. 다음에는 어디에서 마지막 가는 늦가을을 즐길까.
회원들의 모습은 다음(Daum) 카페 「중년의 행복한 쉼터」 산행 사진에서 볼 수 있습니다.
민둥산 등산지도와 등산경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