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 아래에 호박 한 포기를 심었다. 봄철에는 잘 자라다가 여름철 폭염을 만나면서 호박 덩굴이 시들시들 말라가는데 이것을 살리기 위해서 줄기를 여러 개 잘라내고 물을 주면서 살리는데 많은 정성을 쏟기도 하였다. 호박 모종을 돌담 가까이 심었는데 성장 여건이 좋지 않은 장소였다. 돌담 밖이 캠프의 지표면보다 1m 이상의 낭떠러지여서 물을 주어도 담장 돌 틈으로 빠져나가거나 돌 틈 사이로 바람이 불어 들어와 하루에 서너 번씩 물을 주어도 이내 마르기 일쑤여서 말이다. 그렇게 고생을 하다가 지난 8월 하순경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시작된 비를 맞고 그 후로도 오늘까지 몇 차례 비를 맞고 기온도 서늘해지면서 요즘은 왕성한 생명력으로 살아나 현재는 이러한 애호박이 담장 안과 밖으로 10여 개나 열려있는 상태다. 그동안도 10여 개의 애호박을 따서 식용하였고 1개의 늙은 호박이 달려있다. 애호박이 처음 열리던 때부터 담장 밖으로 열리는 애호박은 이웃집에서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였다. 좋은 이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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