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국화 옆에서

마 음 2018. 8. 26. 17:44






지난 6월 초 어미 국화 뿌리에서 돋아난 작은 국화 3포기를 떼어서 옮겨심고 말라 죽지만 않을 정도로 가끔 뿌리 주변에 수돗물을 주면서 돌보았더니 가뭄과 폭염은 잘 이겨내고 15cm 정도의 국화로 성장하였는데 폭염 중에는 겨우 목숨만 유지하고 있노라 하는 듯 국화잎의 색상이 생기가 없었는데 제19호 태풍 솔릭과 함께 비가 내리고 태풍이 지나간 후로는 어젯밤부터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그동안 부족했던 수분을 흠뻑 빨아올리고 잎에 쌓였던 먼지가 씻겨내리면서 며칠 사이에 몰라보게 달라진 싱싱하고 생기있는 국화잎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이러한 상태로 잘 자라서 가을이 되면 탐스럽고 노란 국화꽃을 피우게 될 것으로 여겨진다. 어미로부터 떼어 자리를 옮겨심은 어린 국화에 폭염과 약품이 들어간 수돗물로 생명을 유지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겠지만, 요즘처럼 하늘에서 내려주는 단비는 국화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생명수가 되어 이처럼 생기발랄한 어린 국화의 모습에서 청년 국화로 성장하기 위한 발돋움을 하는 듯하여 보기에 참 좋다. 가을이 되어 탐스럽고 노란 국화꽃을 피운 모습을 보게 된다면 시인 서정주 님의 걸작 「국화 옆에서」 라는 고운 시가 생각 날듯하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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