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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기해년 황금돼지해를 맞이한 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한 해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다다르게 되었다. 흔히 하는 말로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내게 되었는데 마음(필자) 역시나 이런저런 일들을 겪으며 한 해를 보내게 되는가 보다. 서울에서 살다가 이곳 산촌에 터를 잡고 살아온 지도 어언 6년여 세월이 흘렀다. 어릴 적 농촌에서 살았던 향수 때문인지 아니면 번잡한 도심을 피하기 위함인지는 딱 잘라 말하기 어렵지만, 고향도 아닌 낯선 산촌에서 시답잖은 농부 흉내 내기를 하면서 살아온 세월이 벌써 6년이라니 잠시도 멈추지 않고 빠르게 흐르는 시간이라는 것을 실감한다. 올해의 농부 흉내 내기는 농사법을 제대로 익히지 못하였고 또한 잡초와의 싸움에서 승리하지 못하고 패한 격이어서 힘들이고 공들인 만큼의 수확은 못 하였지만, 또 하나의 농사 경험을 얻었다고 여기며 위안으로 삼는다. 농부 흉내 내기를 빌미로 적당한 운동을 하면서 이렇게 일 년이라는 세월을 손쉽게 보내게 되지 않았는가. 지난 6년이라는 산촌의 시간을 거울삼아 다가오는 새로운 경자년 새해에는 조금 더 알차고 즐거운 산촌 생활이 되지 않겠는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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