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other 나의 어머니
나의 어머니는 요즘처럼 무더위가 한창이던 1981년 7월 8일 아침에 이 세상을 떠나셨다. 1981년 봄 서울대병원에서 식도암이라는 검사 결과와 함께 수술을 시도하였지만,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고 약 3개월 후에 자식들과 영원한 이별을 하셨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한답시고 고향에서 힘겨운 병마와 투쟁하시는 어머니를 찾아뵙지도 못하던 어느 날 아침 출근한 직장으로 고향의 친지 어른이 내게 전화를 하셨다. 어머니께서 아침에 돌아가셨다고... 고향 어머님이 계시는 집에는 전화가 없고, 친지 어른댁에 전화가 있었기에...
당시 나는 35세 두 아이의 철없는 아버지. 어머니는 60세의 연세이신데 5남 1녀의 어머니로 젊은 시절부터 어려운 살림과 질병으로 고생을 많이 하셨다. 어려운 살림은 그렇다 하더라도 어머니께서는 손가락을 자유자재로 활용하지 못하는 장애를 갖고 계셨기에 생활하시는데 불편함이 컸는데 거기에 병마까지 겹쳤다. 어머니는 그러한 가운데에서도 여느 일반인과 다름없이 가정생활을 유지하여 나가시느라고 다른 어머니들보다 고생을 훨씬 더 많이 하셨다.
어머니께서는 수술 이후로 병세가 극도로 악화되었고 입으로는 물 한 모금도 삼킬 수 없는 상태에서 많은 형제 중에서 유일하게 딸이었던 막내가 어머니 병간호를 하느라고 애를 많이 썼다. 지금 제주도에 사는 여동생이다. 막내도 어느새 오십대가 되었다.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이면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난다. 어머니께서 돌아가신 때가 여름철이고 장례절차를 마치는 날까지 몹씨도 무더웠기에... (2012년 08월 02일 블로그에 올린 내용이다)
오늘 광양에 거주하는 넷째의 페이스북(facebook)에서 찾은 어머님의 사진이다. 서울에 거주하면서 잦은 이사로 간직하고 있던 부모님 사진은 물론 나의 추억의 사진들을 담아놓은 상자를 분실하여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몰랐었는데 세월이 약이라는 말처럼 시간이 흐르면서 차츰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도 작아지는 그런 마음이 되었는데 오늘 아우님이 오래된 앨범에서 찾아내었다며 페이스북(facebook)에 올린 어머니의 사진을 보면서 그리움과 불효의 마음에 눈물이 쏟아진다. 나는 청소년 시절 유독 어머니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던 둘째 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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