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양파밭이 왜 이래요

마 음 2020. 6. 2. 13:12

 

 

산촌생활 7년 만에 처음으로 양파를 시험재배하는데 지난해 11월 초에 양파 모종 1단을 5,000원에 구매하여 캠프 마당 한편에 약 1평(3평방미터) 정도의 땅에 적당한 간격으로 심었었다. 어린 양파 모종은 대파 모종과 거의 100% 닮은 모습이었다. 파종하기 전에 토양살충제로 「땅사」라는 약제와 밑거름으로 퇴비와 복합비료를 적당히 뿌리고 밭을 고르게 한 뒤 백색비닐 멀칭을 하고 적당한 간격으로 구멍을 내어 양파 모종을 심었었다. 이렇게 심은 양파 모종은 겨울을 잘 견디고 봄이 되자 따듯한 비닐 속의 온기로 양파보다는 먼저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나는 모습을 보고 비닐멀칭을 걷어내고 잡초를 제거한 다음 복합비료를 약간 살포한 뒤로는 간간히 돋아나는 잡초를 하나 둘 뽑아주는 거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양파 모종은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었다.

 

최근에 폭염이 며칠 동안 이어지면서 기상천외한 일이 벌어졌다. 어느날 아침 일어나 보니 양파줄기가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꽃이 피려고 하는 것 외에는 모조리 목이 꺾여서 누워있는 게 아닌가?. 어느 심술궂은 아이들이 마구잡이로 짓밟은 것처럼 되었다. 필자는 다른 사람이 양파를 재배하는 모습도 본 경험도  없고 이것 또한 처음으로 시험 재배하는 거라서 의아해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이웃에게 알아보니 이렇게 되는 것이 정상적인 모습이란다. 양파의 목덜미가 약하고 앙파의 잎이 무거워서 스스로 넘어지는 것이라는데 이러한 상태에서 잎줄기의 영양이 땅속의 양파 덩이로 전달되면서 잎줄기가 모조리 말라버리면 그때가 양파의 수확기가 되었다는 신호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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