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국민건강검진은 홀수해에 태어난 사람들이 받게 되어 있어 건강검진예약을 위해서 오후에 서대문에 있는 서울적십자병원을 찾아 예약을 하는데 서울에는 사람들이 많기는 많은 듯 5월 중순에 예약 날자가 잡혔다. 문진표와 분변검사용 용기를 받아 가방에 넣고 나오니 봄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오후에 봄비가 내릴 것이라는 기상예보가 있어서 우산을 소지하고 나왔기에 우산을 펼쳐 쓰고 인왕산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저녁 무렵에는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하여 건강검진예약을 마치고 인왕산을 한 바퀴 돌아올 계획이었는데 비가 내려서 우산을 쓰고 인왕산 정상을 돌아 세검정 방향 홍지문으로 내려가기에는 무리일듯하여 선바위 주변만 둘러보고 서울 지하철 3호선 무악재역으로 하산을 하기로 계획을 수정한다. 서대문 적십자병원- 돈의문 터- 강북삼성병원- 서울특별시 교육청- 서울시민대학교로 변한 옛 기상대- 인왕상 정상 2.1km 지점.
오래전 서울살이를 시작할 때인 1970년대 초에는 이곳 서울시 종로구 송월동 산동네 일대에 서너개의 주한 대사관저가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재개발로 인하여 아파트와 빌라 등이 들어서면서 다른 곳으로 이주하고 깃발을 보니까 주한 스위스대사관저만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듯하다.
신. 구의 조화.
어니스트 베델 집터
송월동 산동네가 고급 아파트촌으로 또는 빌라촌으로 바뀌었어도 이러한 미관을 해치는 모습은 무어라고 표현해야 할까? 빨리빨리 문화가 낳은 부산물이 아닐까 여겨진다.
지표면 아래로는 사직터널이 지나가는 이곳에 인왕산 입구라는 표지목이 서있다. 예전 서울살이를 시작하였을때에 여기 성곽 밖 종로구 행촌동에 자리를 잡았었고 현재에도 본적지가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 000번지로 되어 있다. 아이들이 사직동에 있는 매화초등학교를 다녔기에 여기 성곽 옆 길을 걸어 다녔는데 아침에 학교에 갈 때에는 내리막길이어서 좋은데 학교 수업을 마치고 오르막길을 올라 집으로 오는 동안은 힘들어했었던 기억이 새롭다. 이곳 행촌동에서 딱 10년을 살고 서울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리던 해에 내 집으로 노원구청 앞의 아파트를 분양받아 이사하면서 종로구를 떠났었는데 오늘 가랑비를 맞으며 옛 보금자리였던 마을길을 걷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은 청와대가 권위의 상징이라고 청와대를 버리고 용산으로 가겠노라고 하였는데 저만치 북악산 아래 청와대가 보인다. 예전에는 이곳 성곽주변에도 경비병들이 경비근무를 서고 있었다. 지금은 범바위 근처에서부터 경계근무를 서고 있지만,
경복궁 방향이다.
남산방향이고.
인왕산 방향.
남산 방향.
여기 성곽 밖은 종로구 무악동 지역이다. 예전에는 행촌동과 마찬가지로 게딱지같은 집들이 옹기종기 붙어 있었는데 아파트로 변해 있다.
성곽밖 선바위 방향으로 가는 길이다. 정면에 보이는 돌산이 범바위라고 하는데 옛날 옛적에는 호랑이가 살았다는 굴이 있어 범바위라고 부른다.
왼쪽 서울성곽 곡장 아래의 바위가 얼굴바위 혹은 여인 바위라고 부르고 오른쪽의 바위는 모자바위라고 부른다. 여인 바위가 있는 지역은 옛날에는 서울성곽의 곡장이었던 곳이 지금은 경비병들의 숙소 건물이 들어서 있으니 옛날이나 오늘날이나 같은 용도로 쓰이고 있다고 해야 하겠다.
머리가 비에 젖는 것은 안 되고 카메라가 비에 젖는 것은 괜찮으냐? 뭐 비가 많이 내리는 것은 아니니까 닦으면 되지 않겠어. 사실은 목에 둘렀던 수건으로 카메라를 덮어 놓기는 하였었다. 하하하...
인왕산 해골바위에 오세영 님의 이름표를 붙였네.
인왕산 모자바위
인왕산 해골바위
선바위 뒤로 서대문형무소 역사박물관이 보인다. 순국선열 위령탑도 보이고.
인왕산 선바위 뒷모습. 먹이를 달라고 입을 벌리고 있는 듯하다. 이곳 블로그에서 「인왕산 전설을 찾아서」를 검색하면 이 바위에 대한 슬프고도 효심 어린 남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해골바위 앞에서 바라본 인왕산 장군바위.
장군바위 하단부. 저 고양이는 인왕산을 찾아 고사 지내는 무속인과 일반인들이 던저주는 맛난 것들을 먹어서 뒤룩뒤룩 살이 오른 모습이다. 바위벽에는 낚서도 많고
서대문형무소 역사박물관 전경.
서대문구 안산과 아래 한성외국어고등학교.
장군바위의 상단부 서쪽면. 이쪽에서는 해골처럼 보이는 바위다.
얼굴바위(여인바위)
인왕산 얼굴바위는 여인 바위라고도 부릅니다. 별다른 생각 없이 저 바위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문득 머릿속에 떠오르는 모습이 있습니다. 옛날 우리가 어릴 적 시절에 남루한 무명옷을 입은 여인이 마당에 앉아서 무엇인가를 손질하고 있다가 사립 문쪽에서 나는 인기척에 고개를 돌려 바라보고 있는 형상이기도 합니다. 예전 우리들의 어머니 모습이 느껴지는 그런 모습의 바위라고 생각합니다.
흑과 백의 바위. 서로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인데, 모자바위라고 한다.
서대문구의 안산. 안산의 바위 슬랩도 대단하다. 오늘은 날씨가 좋지 않아 잘 보이지는 않는데 인왕산의 치마바위처럼 꽤나 위험한 바위 슬랩이다.
안산 정상과 아파트 아래에 무악재 하늘다리가 보인다. 무악재 하늘다리는 인왕산과 안산을 잇는 생태다리로 통일로 무악재 고개 위에 설치하여 두 산에 살고 있는 동물들의 이동통로를 겸한 인도교라고 할 수 있다.
인왕산의 서남쪽 개나리 단지도 볼만한데 아직 만개하지 않은 상태다.
이 지점의 등산로는 거친 숲 속 길이어서 아는 사람만 알게 모르게 다니는 곳인데 이처럼 데크로 만들어 놓으니 좀 징그럽다는 느낌이 든다. 뒤로 보이는 아파트는 현재 공사 중인 홍제동 무악재역 근처의 재개발구역의 아파트 공사가 진행 중이다.
산수유와 개나리가 함께 뒤섞인 노란 꽃밭.
무악재 하늘다리
무악재역 430m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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