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갑자기 추워진 아침 산책길에서

마 음 2024. 10. 20.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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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만 해도 무더위로 땀을 흘리면서 걷던 아침 산책길이 오늘 아침은 추위를 느낄 만큼 기온이 갑자기 한 자릿수로 내려가 적당히 보온을 하고 나왔음에도 더위를 느끼지 못하면서 산책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기온이 내려감과 함께 강한 바람도 불어 단풍도 들지 않은 나뭇잎들이 속절없이 떨어지고 마는 것을 보니 자연의 변화 앞에는 그 무엇도 자신의 의지대로 되는 것은 없는가 보다. 시월도 하순으로 접어들었고 며칠만 지나면 얼음이나 다름없는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 절기이니 추워진다는 게 당연하겠지만, 그동안 우리가 경험하면서 겪어왔던 계절의 변화와는 사뭇 다르게 계절의 변화가 유난스럽게 느껴진다. 거창하게 과학자들의 지식을 빌리지 않더라도 최근의 기후가 예전과는 사뭇 다르게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작은 몸과 마음으로 느끼게 되고 중늙은이에게는 더욱 그러한 기온 변화의 중심에 서있다고 느껴진다. 다가오는 겨울이 걱정스러워지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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