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본화류

사철나무 열매가 곱게 생겼다.

마 음 2024. 12. 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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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철나무는 경기도, 강원도 이남의 바닷가 산기슭에서 높이 2~3m 정도 자라는 키가 작은 상록수이다. 요즘은 정원수로 가꾸거나 울타리에 심어서 사철 푸름을 즐기는 경우가 많다. 사철나무는 해풍과 염기에 강하고 습지와 건조지대에도 잘 자란다. 잎은 줄기에서 마주나고 길이 3~7cm 정도의 긴 타원형으로 두텁고 표면에서 광택이 나는 짙은 녹색이다. 비슷한 종으로는 무륜나무, 긴잎사철나무, 은테사철, 황록사철, 금사철 등이 있다. 6~7월에 잎겨드랑이에서 꽃대 끝에 한 개의 꽃이 생기고, 그 밑의 가지에서 갈라져 나와 다시 꽃이 피는 취산꽃차례에 지름 3~6mm인 황백색 꽃이 조밀하게 달린다. 꽃받침조각, 꽃잎, 수술은 각각 4개이며 암술은 1개가 있다. 수술은 꽃잎과 길이가 같고 꽃밥은 적황색이다. 열매는 지름이 7~9mm로 둥근 모양이고 10월에 엷은 홍색으로 익으며 4갈래로 갈라져서 씨가 나온다.


독도의 동도 천장굴 주변에는 수령 100년 이상의 사철나무가 자생하고 있다. 경상북도는 이를 보호수로 지정하고 '독도 수호목'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독도 수호목 지정은 일본의 독도 영유권 도발에 맞서 독도의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이다. 독도에 살고 있는 사철나무는 구한말 우리 어민이 울릉도에서 직접 가져가 심었다는 설이 있으나 실제는 울릉도에 있는 사철나무의 열매를 따먹고 독도까지 날아간 새들의 배설물에 의해 저절로 자라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우리나라 중부지방의 늘 푸른 나무는 대부분 소나무, 향나무 같은 바늘잎나무이고, 남부지방에는 녹나무, 돈나무, 가시나무 같은 넓은잎나무가 자라고 있다. 제주도에서 황해도까지 넓게 분포하는 늘 푸르고 넓은 잎을 가지고 있는 나무는 사철나무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사철나무는 이른 봄, 아직 추위가 채 가시기도 전에 연초록의 새잎이 돋아나고, 묵은 잎은 서서히 떨어지므로, 꽃말이 “변함없다”인 것처럼 항상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는 식물이다. 한방에서는 사철나무껍질을 화두충(和杜冲)이라 하여 주로 이뇨, 강장제로 쓰이며, 관절염, 신경통, 요통, 치열, 통경, 혈액순환에도 쓰인다. 또한 잔가지와 뿌리는 소염제로 사용하기도 한다. 민간에서는 사철나무의 뿌리를 달여서 약으로 복용하였는데 여성병인 월경불순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요즘엔 개인주택에 사는 사람들이 집 주변에 심어 생울타리를 조성하여 항상 푸름을 즐기는 나무이다. 홍색의 사철나무 열매가 참 곱다. 

 

 

 

이런저런 일이 많았던 청룡의 해 2024년의 마지막 월인 12월을 맞이하였다. 여름철에는 유난히도 무더운 날이 많았는데 겨울 들어서는 일찍 11월 27일에 많은 눈이 내려 폭설로 인한 교통 통신 주택붕괴 시설물 파손 등 많은 재산피해와 함께 습기를 많이 머금고 내린 눈이어서 나뭇가지에 쌓인 눈의 무게로 커다란 나무가 쓰러지고 가지가 꺾이는 등의 산림피해도 많이 발생하였다. 특히 소나무처럼 낙엽이 되지 않고 있던 나무들의 피해는 엄청나게 많이 발생하였다. 소생과 소멸이 자연의 순리라고는 하지만, 눈의 무게에 속절없이 쓰러지고 꺾인 나무들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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