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서오릉과 벌고개 이야기

마 음 2025. 2. 11. 17:57

서울특별시 은평구 구산동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용두동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서오릉고개는 봉산과 앵봉산을 분리하는 서오릉로가 관통하는 고개이기도 하다. 이곳 서오릉고개에 '서오릉과 벌고개 이야기'라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는 거 같다.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도시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용두동의 서오릉고개 이야기를 들어보자.

  

이곳 벌 고개는 고양시 덕양구와 서울시 은평구의 경계가 되는 지점이다. 조선조 7대 왕인 세조의 장남인 덕종(추존왕)이 20세로 일찍 죽자 전국의 좋은 무덤자리를 찾던 중 이곳 서오릉을 무덤 자리로 정하게 되었다. 서오릉을 왕릉자리로 정한 이름 높은 지관(地官)은 현재의 경릉자리를 가장 좋은 터로 추천하면서 이 무덤자리에 대해 설명하기를, "이곳은 천하에 좋은 명당자리로 여기에 무덤을 만들면 아들 중에 왕위에 오르는 자가 있을 것이며, 대대손손 왕위를 이어 크게 번성할 것"이라며 명당자리임을 재차 설명하였다. 그러나 "이곳이 좋은 무덤 자리임은 틀림이 없으나 이미 벌(蜂)이 땅속에 자리를 잡고 있어 이것이 큰 문제점"이라고 하였다. 이곳에 무담 자리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대가가 필요한데 목숨이 걸린 중요한 문제라고 하였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무덤을 만들기 위해 땅을 파게 되었다. 

이곳 서오릉에 무덤자리를 정한 명지관은 정확한 지점을 잡아준 후 반드시 1시간 후에 땅을 파도록 거듭 부탁을 하고는 서오릉을 떠나 한양으로 출발하게 되었다. 그러나 지관이 출발한 후 서오릉 일대로 검은 먹구름이 갑자기 몰려오자 인부들은 지관의 말을 무시하고 급히 땅을 파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갑자기 수많은 벌들이 나와 지관을 찾듯이 몰려다니다가 어디론가 날아갔다. 이 시간 지관은 부지런히 이곳 벌고개를 오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수많은 벌들이 서오릉 방향에서 날아와 지관에게 달려들어 공격하기 시작했다. 지관은 온몸에 벌이 쏘여 그 자리에서 즉사하고 말았다. 이에 사람들은 벌의 집 자리를 왕릉자리로 잡은 지관이 벌(蜂)에게 벌을 받은 고개라 하여 이곳을 벌고개라 불렀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지축동 지축차량기지앞 창릉천과 북한산 전경. 오른쪽은 서울특별시 은평구 진관동 일대.

 

 

 

고양시 덕양구 창릉동 창릉교에서 본 창릉천과 고양시 덕양구 창릉동 아파트단지. 

'일상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수(雨水) 절기를 맞이하였다  (0) 2025.02.18
을사년 정월대보름  (0) 2025.02.12
입춘. 입춘대길. 건양다경.  (2) 2025.02.03
01월 걷기운동 결과  (3) 2025.01.31
오늘은 우리의 설날이다^-^  (0) 2025.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