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많은 사람이 자신의 단점을 감추고 장점을 드러내기 위하여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다. 장점이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에는 인공적인 것을 가미하여서라도 장점을 만들어 드러내기 위하여 부단히 애를 쓰기도 한다. 사람이 아닌 꽃들도 화려한 색상과 향기로 자신의 아름다움을 드러내기를 뽐내는데, 여기 야생화 하나를 보면 신기하게도 밖으로 드러내기를 수줍어하는 모습이다. 꽃대를 높이 치켜세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잎과 줄기 아래 땅바닥에 바짝 엎드린 채로 피어 있다. 꽃의 색상도 화려하지 않고 썩은 낙엽이나 썩은 흙과 비슷하여 이게 꽃이라고 말하기 전에는 꽃이 피어 있는가도 모를 지경이다. 그러나 꽃의 모양은 족두리를 닮아 족두리풀꽃이라는 예쁜 이름을 얻었다. 우리나라 산지에 많이 분포되어 있는 야생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