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누가 이 여인을 모르시나요.

마 음 2009. 6. 21.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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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향로봉 능선. 오른쪽 끝부분이 향로봉, 이 모습은 은평구 연신내 불광중학교 앞을 이용하여 북한산 향로봉을 오르는 구간 중 기자봉 능선 가운데쯤의 민대머리언덕을 지나고 커다란 고생대 물고기처럼 생김 바위(기자암) 근처에서 촬영한 이미지로 향로봉의 뒤편으로 이어진 능선의 모습입니다. 왼쪽에 보이는 가파른 바위산을 올라서 향로봉에 이르게 됩니다. 

 

 

 

물고기 바위 능선에서 향로봉을 향하지 않고 불광사 방향으로 하산하면서 치마푹포 근처의 커다란 바위에 작은 아기소나무 한그루가 자라고 있어서 사진을 촬영하였습니다. 

 

 

 

 

그런데 잠시후에 난데없이 한 여성 등산객이 이 애기소나무를 케어 가려는 듯 이상한 행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무엇을 하는 거야... 저러면 안 되는데....

 

 

 

제가 사진을 촬영하는 낌새를 알아차렸는지 저를 묘한 표정으로 쳐다보네요. 저도 겸언쩍어서 모르는 척 시치미를 뚝 떼고 다른 데를 쳐다보면서 딴전을 피웠지요. 산에서 나무를 케어 가려고 하면서 쳐다보기는..... 얌체 같으니라고....    

 

 

 

그런데 저의 생각이 잘못이었습니다. 이 여성 등산객이 내려가고 바위 위를 살펴보니 애기소나무가 그대로 있더군요. 그러면 저 여성 등산객은 무엇을 하고 있었단 말인가... 궁금하여 가까이 가서 보니 어렵쇼...흙을 파다가 애기 소나무 주변에 덮어 주고 물도 주었더라고요. 허허 이거야 원. 제가 잠시 동안이라도 성급하게 잘못 생각한 마음이 부끄럽고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게 바로 자연사랑이구나... 말로만이 아니라 작은 것이라도 실천으로 하는 자연사랑...   

 

이제 날씨가 많이 덥습니다. 어제 비가 내려서 휴일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오늘 북한산 곳곳으로 찾아들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가까운 북한산의 조금은 한적한 곳을 찾아갔습니다만 이곳 역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어제 내린 비로 골짜기에는 맑은 물이 흐르고 있었지만 몸에서는 비지땀이 흐르는 것은 어찌할 수 없었습니다. 오늘이 절기상 하지이고 이제부터는 더위도 점점 더해질 것입니다. 건강관리 잘하셔서 이 여름을 무탈하게 보내십시오. 그리고 실천하는 자연사랑 아름답습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2009년 06월 21일 북한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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