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의 최고봉인 자운봉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만장봉. 선인봉에 눈꽃이 활짝피었습니다. 도봉산 등산을 약속한 창동의 친구가 눈이 내린다고 다음에 가자는 전화가 와서 그러자고 말은 하고 밖으로 나가보니 비는 조금 내린듯 길이 젖어있는데 비는 그첬고 그런대로 날은 괜찮은듯하여 지난번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서 혼자서라도 나서봐야 겠다는 마음으로 가볍게 준비하고 집을 나서려는데 이 친구 다시 전화를 하더니 산에 가자고 한다.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지하철 1호선 도봉산역 근처에 다다라보니 도봉산 산등성이에는 하얀눈이 내려앉은 모습에 가슴속에서 환호와 탄성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야호~
그래! 저 모습을 보아야 하는거냐. 도봉산 탐방지원센터에서 지난 11월 21일 도봉산에 갔다가 포대능선에서 하산하면서 다락능선으로 하산을 하려는데 겁많은 친구 때문에 하는 수 없이 마음을 접었던 다락능선을 오늘은 혼자서라도 가보려고 준비하였는데 오늘도 그 친구를 대동하고 시작부터 다락능선으로 발길을 열었습니다. 산 아래는 눈이라고는 하나도 없고 비가 내린것처럼 질퍽질퍽하였지만 도봉산의 중간 부분쯤부터는 하얀눈이 서서히 나타나는데 올라갈수록 아이젠을 준비하지 않은 것이 후회될만큼 눈이 수북하게 쌓여 있었습니다.
아이젠이 없다고 이 아름다운 풍경을 못본데서야 말이되나요. 조금더 조심하면되는 것이지요. 예상했던대로 도봉산 등산로중에서 도봉산의 최고봉인 자운봉을 비롯한 선인봉을 가장 조망하기 좋은 곳이 바로 다락능선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많은 등산객들이 주 등산로를 따라서 올라가지만 우리는 한적한 다락능선을 찾아서 올라갔기 때문에 도봉산의 가장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지난번 포대능선에서 만월암 등산로를 따라 내려오면서 그렇게도 아쉬워했던 마음이 오늘 눈쌓인 다락능선을 오르면서 모두 풀리고 말았습니다. 눈쌓인 다락능선은 어지간한 담력이 아니라면 겁을 낼만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함께한 친구를 독려하면서 오른 도봉산에서 겨울등산의 묘미와 눈덮인 도봉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마음껏 즐기고 돌아온 하루였습니다.
'국립공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봉산 풍경화2 (0) | 2009.12.05 |
---|---|
도봉산 풍경화1 (0) | 2009.12.05 |
도봉산 주능선과 포대능선 (0) | 2009.11.22 |
도봉산에 서설이 내리다. (0) | 2009.11.21 |
북한산. 눈부신 푸른하늘이여... (0) | 2009.1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