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본화류

자연의 신비 - 산중나리 씨앗

마 음 2010. 3. 2. 11:00


산중나리의 씨앗이 잎줄기 아래의 원줄기에 많이 맺혀있는데 이 씨앗이 곁에 있는 화분에 떨어져서 겨울내내 얼어 있다가 이렇게 뿌리와 더불어 싹이 나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흙위에 노출된 상태에서도 겨울에 얼어서 썪지 아니하고 이렇게 하얀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아직도 바깥기온이 차가운데 씨앗에서 하얀뿌리가 나오다니 도저히 저의 생각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자연의 신비입니다. 잘 자라서 예쁜꽃을 피울 수 있도록 흙으로 덮어주어야 되겠습니다.

  


   

자연의 힘은 참으로 무한한가 봅니다. 대부분의 열매가 얼어버리면 싹을 튀우지 못하고 썪는데 여기에 소개하는 산중나리의 씨앗은 유난히도 추웠던 지난 겨울에 꽁꽁얼어 있다가 요즘 날씨가 풀리면서 쌓여있던 눈은 녹았지만 얼었던 흙은 아직도 얼음이 완전히 풀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연하디 연한 이 씨앗은 싱싱한 모습으로 살아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재작년에 산에서 씨앗을 받아온 것을 지난해 봄에 화분에 심었는데 싹이 잘 돋아났고 꽃도 피면서 줄기에는 많은 씨앗이 매달렸습니다. 산중나리의 씨앗은 꽃이피고 그 꽃에서 씨앗이 열리는게 아니고 꽃과는 무관하게 줄기의 잎줄기옆에 작은 검은콩만한 열매가 많이 맺히더군요. 이렇게 맺힌 열매를 따서 가까운 안산의 약수터가는 길가에 땅을 얇게 파고 심어주었으니 봄이되면 싹이 돋아나 산중나리꽃을 피울것으로 보입니다. 

 

흙속에 심은 것이야 봄이되어 얼어붙은 땅이 풀리고 날씨가 따듯해지면 싹을 틔우는 것은 자연의 자연스러운 이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미처 거두지 못하고 옆의 화분에 떨어져서 흙위에 노출된 상태로 지난 겨울의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고도 이렇게 죽지않고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울 준비를 하고 있다니 정말로 신기하고 신비롭다고 밖에는 예기할 수 없군요. 이 씨앗이 호두나 대추씨앗처럼 단단한 껍질속에 들어 있는 것도 아니고 양손가락으로 누르면 으깨지는 아주 연한 열매같은 씨앗인데 이게 겨울에 얼어서 죽지않고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워 자랄 준비를 하고 있으니 이 감정을 뭐라고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그저 자연의 오묘함이라고 표현할 수밖에는.........          

'초본화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춘란  (0) 2010.04.02
구박덩어리 춘란 꽃이 피었습니다.   (0) 2010.03.17
꽃무릇 - 상사화 2월의 모습  (0) 2010.02.28
소녀시대  (0) 2009.11.19
수락산 11월의 용담화  (0) 2009.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