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본화류

산중나리 씨앗

마 음 2010. 7. 9. 22:18

 

 

 

 

산중나리 씨앗을 몇개 채취하여 화분에 심은 것이 자라서 꽃을 피우고 줄기에는 많은 씨앗이 맺혔었는데 이 씨앗들이 화분에 떨어져 있다가 지난 겨울의 혹독한 추위에도 얼어죽지 않고 얼음이 녹자마자 뿌리를 내려 자라기 시작하였는데 지금은 줄기의 길이가 90cm 정도로 자라고 꽃은 아직 피지는 않았으나 많이 맺혀 있어서 조만간 화려한 꽃을 피울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꽃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고 씨앗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산중나리 외줄기에는 잎이 어긋나는데 보통 식물의 잎에는 잎자루가 있는데 산중나리의 잎은 잎자루가 없이 줄기에 바로 잎이 돋아납니다. 그리고 줄기와 잎의 맞 닿은곳 오목한 곳에는 한개 혹은 두개의 씨앗이 돋아나는데 씨앗이 일반적인 씨앗과는 다르게 겉껍질속에 씨앗이 있는게 아니고 또한 단단하지도 않고 지극히 연한 양파같은 그런 씨앗이 맺혀있는데 이 씨앗이 완숙되면 저절로 땅으로 떨어지고 땅에 떨어진 씨앗은 습기만 조금 있으면 곧바로 하얀 뿌리를 내리기 시작합니다.

 

지난 이야기에서 말했듯이 속음질하여 산에 심기로 하였으나 개으름과 건망증으로 인하여 속아놓은 모종을 산에 심지 못하고 말라죽도록 방치하고 말았습니다. 튼튼하다고 생각되는 4포기의 산중나리를 남겨 두었는데 그동안 이렇게 많이 자라서 곧 꽃을 피울것같습니다. 4그루의 산중나리 줄기에는 씨앗이 많이도 맺혀 있고 이제는 씨앗이 완숙되어가는 단계라서 조금만 건드려도 땅으로 떨어지기에 지난 7일에 모두 따 모아보니 약 350개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것을 모두 안산으로 가져가 등산로옆 잘 자랄만한 곳에 여기저기 뿌려두었습니다.

 

생명력이 대단히 강한 식물이라서 땅에 묻히고 뿌리를 내려 대부분 살아날 것으로 여깁니다만...작년에도 씨앗을 받아 안산에 심은 것은 싹이 나서 자라고 있는 모습이 저의 눈에는 보이기도 합니다. 잡풀속에서 자라나는 상황이라서 아주 작고 애처롭게 자라고 있는 모습이 안따깝기도 합니다만 자연은 자연이 가꾸어가는 것이기에 저는  이제 더 이상 관여를 안하고 내버려 둡니다. 살아서 꽃을 피울 환경이 되면 꽃을 피우고 다시 씨앗을 떨어뜨려 생명을 이어가겠지요. 죽을 환경이라면 죽을것이고....               

 

산중나리꽃이 화려하지요.  

 

산중나리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키는 1,5미터 정도까지 곧게 자라는데 꽃은 황적색이며 군데군데 검은 색의 반점이 있습니다. 꽃은 7-8월에 피며 원줄기에서 나온 가지끝에 밑을 향해 핍니다. 꽃잎의 길이는 6-8cm로서 뒤로 말리면서 핍니다. 6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꽃 밖으로  나오고 꽃수술이 아래로 기울어 집니다. 신기하게도 꽃에서 열매를 맺는게 아니고 줄기와 잎줄기 사이에 원형의 열매를 맺으며 잘 여물면 검은 색으로 변하고 저절로 땅에 떨어져 이듬해에 싹을 띄우게 됩니다.

'초본화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중나리 알뿌리  (0) 2010.07.15
산중나리  (0) 2010.07.14
야생화와 곤충  (0) 2010.06.26
씀바귀꽃  (0) 2010.06.17
양귀비 楊貴妃 Papaver somniferum  (0) 2010.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