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중복이라서인지 아침부터 찌는듯한 무더위가 시작되는 것을 보니 밖에 나가기가 무서워지는것 같습니다. 그래도 더위가 한풀 꺾였다고 생각되는 오후 15시에 집을 나서서 버스를 타고 북한산성입구에 도착하니 15시 40분 정도되었습니다. 정류장에서 내려 매표소 방향으로 가지 않고 북한산 계곡을 건너 효자리마을속으로 들어가 원효봉으로 향하는데 덥지는 않은 것처럼 느껴지지만 막상 오르막 산길을 오르려니 습도가 많아서 인지 이내 이마에서는 땀이 베어 나옵니다.
시구문에 이르니 예나 지금이나 까마귀가 시체를 찾는듯 까~악 까~악 울어대는게 까마귀 울음소리가 기분 나쁘게 들립니다.. 시절이 바뀌었으니 이곳에서 죽은 시체를 찾을 수도 없을것이건만... 그나저나 저 까마귀는 무얼 먹고 사는가 모르겠습니다. 원효암 근처에 다다르면 양쪽으로 두개의 작은 돌탑이 있는데 언제인지 우측의 돌탑 일부가 허물어져 있네요. 원효암의 스님이 연로하셔서 다시 쌓울 기력이 없으신가 아직은 허물어진 상태로 등산객을 맞아줍니다.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허물어진 성벽을 따라서 어지러운 돌계단을 한계단 한계단 오르면서 보니 주중이라서인가 산속에는 인적이 없습니다. 원효암에서도 인적이 없이 고요하기만 합니다. 장마철이라서 등산로 주변에는 버섯들이 돋아나 있고 갖가지 야생화들도 피어 외로운 산객을 맞아주는듯합니다. 야생화를 친구삼아 이렇게 땀을 흘리면서 잠시라도 잡념에서 벗어나 보려는 마음입니다.
지난 겨울 종다리 바위 아래에서 종다리에게 모이를 주던 곳에 들어가 보았지만 종다리는 어디로 마실을 갔는지 한마리도 보이지 않고 정적만 흐르고 있었습니다. 날이 너무나 더우니 종다리도 계곡으로 피서를 갔나 싶습니다. 원효봉의 친구 종다리를 만나지 못하고 종다리 바위를 넘어섰으니 이제 곧 원효봉에 다다를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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