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시 40분 북한산 백운대에 올랐을 때에는 비는 그쳤습니다. 그런대 평소보다 많이 늦은 시간에 백운대에 도착하엿습니다. 아래 사진을 촬영한다고 15분 정도 지체하기는 하였으나 그래도 평소보다 많은 시간이 소모되었습니다. 기후탓이라고 여겨집니다. 검은 구름이 백운대를 포함하여 모든 북한산을 애워싸고 있었습니다. 주변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한무리의 남녀학생들이 올라왔기에 물어보니 강북구의 모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이 머리를 시킬겸 선생님의 인솔하에 이곳 백운대를 올라왔다고 합니다.
서울시내버스 704번이 북한산성입구에서 13시 30분에 도착하였는데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이슬비가 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무더위를 식혀줄것 같다는 생각에 등산가방에만 커버를 씌우고 걸어 들어가는데 탐방지원센터를 지나 계곡으로 들어가는 길을 통제하고 있었습니다. 북한산국립공원 정비계획에 의하여 이곳 계곡에 자리잡고 있던 무허가 상가건물들을 철거하는 중이었습니다. 북한산국립공원 정비가 완료되면 한결 쾌적한 북한산의 모습을 볼 수 있을것 같아 통제에 순응하고 도로를 따라서 올라가는 수밖에 달리 도리가 없는듯 하였습니다. 늘 계곡을 따라서 다니다보니 북한산 대서문을 통과하는 것도 참 오랫만인듯하였습니다.
시간상으로는 한낮에 불과한데 가랑비가 내리고 어둑어둑한게 해가 저물어가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져버립니다. 이렇게 아무런 생각없이 걷다보니 등산로가 이상하다 싶은 생각에 살펴보니 이게 웬일이야. 상운사 입구가 보이다니...10여분 거리를 잘못 들어온 것을 확인하고 다시 하산 제길을 찾아 백운대 길로 들어서는데 어설프게 내리던 이슬비도 그치는듯하고 대동사에 이르게 됩니다. 그런데 발걸음이 평소보다 무겁다는 것을 느끼게 되네요. 일기탓일거라 생각합니다. 어제 안산과는 달리 이곳 북한산을 등산하고 하산하는 사람들이 자주 보이네요. 주말도 아니고 평일인데도 산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이 간간히 보였습니다. 늘 그렇기는 하지만......
북한산성입구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하여 북한산 정상 백운대에 당도하는 시간은 평상시 보통 걸음이면 1시간 30분 정도 느린걸음이면 2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거리상으로는 4km되고요. 산성입구에서 이곳 노적봉을 마주보는곳 까지는 약 3km정도 올라온 거리라고 여기면됩니다. 이곳에 도착하는 순간 하늘에 구름이 바람에 날아가면서 해가 비치고 파란하늘이 보이기 시작하여 얏호~ 쾌재를 부르면서 이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보기 위해서 조망이 가능한 위치로 이동하고 몇컷의 이미지를 부지런히 촬영하는데 다시금 비가 내리기 사작하네요. 겨우겨우 사진 몇장을 촬영하는 10여분의 사간을 허락하고는 언제그랬느냐는듯 비가 내리고 어두어지기 시작하더니 앞이 제대로 안보일 정도가 되었습니다.
노적봉입니다.
왼쪽은 구름에 덮인 만경대와 용암봉 우측은 노적봉.
이토록 환한 하늘을 계속 보여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아름다운 하늘을 보여준 시간은 10여 분에 그쳤습니다.
위문에서 만난 등산객에게 인사를 건네고 어디에서 왔는가를 물으니 수원에서 이곳 북한산을 찾아왔는데 20여년 전에 한 번 왔었고 이번이 두번째라고 합니다. 처음만남이지만 함께 백운대를 올라습니다. 구름속에 갇힌 백운대에서는 곁에 있는 인수봉의 흔적도 보이지 않고 더 기다려도 날이 좋아질것 같은 기미가 보이지 않아 백운대를 뒤로하고 위문에 다시 내려왔지만 사방을 분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올라온 길을 다시 가는 원점회귀가 아닌 다른 하산길을 안내하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괜찮다면 나의 하산길이 대동문 방향으로 가서 수유리 방면으로 하산하려는데 같이가지 않겠는가고 물으니 혼쾌히 저의 제안을 수락하여 뜻하지 않게 동행인과 함게 남은 여정을 계속하여 봅니다. 위문에서 대동문을 향하여 용암문을 지나니 저쪽 강북구와 노원구 방향에는 햋볕이 비치고 있음이 보였습니다. 수많은 아파트 군락 너머로 수락산과 불암산이 보이네요.
참 대단한 아파트단지입니다.
17시 10분 동장대에 도착하였습니다. 대남문으로 이어지는 산성주능선에는 구름이 가득하네요. 대동문을 지나 구천계곡을 따라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 방면으로 하산하면서 구천폭포 맑은물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구천 탐방지원센터로 하산을 완료하니 18시가 조금 넘었네요. 오늘도 이랗게 하루해가 저물었군요. 전국적으로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폭염으로 인하여 사망사고가 발생한 소식도 전해집니다. 덥다보니 물놀이를 하다가 익사사고가 발생하기도 하는가 봅니다. 특별히 안전에 주의하시고요. 어디든지 시원한 그늘을 찾아 주말 즐겁게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건전한 산행문화로 건강한 삶과 행복이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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