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小雪):양력 11월 22일경, 음력 10월, 태양의 황경이 240°이며, 땅이 얼기 시작하고 살얼음이 얼며 차차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가끔은 햇볕이 따뜻해 소춘(小春)이라고도 하나, 이때가 되면 바람이 몹시 불어 어촌에서는 뱃길을 금했다. 고려 때 손돌(孫乭)이라는 뱃사공이 왕을 모시고 김포와 강화도 사이의 염하(鹽河)라는 강을 건너는데 갑자기 바람이 불어 풍랑이 심하게 일자 배가 몹시 흔들렸다. 왕은 사공이 배를 일부러 흔든 줄 알고 사공의 목을 베었는데, 이때부터 이곳을 사공의 이름을 따서 손돌목이라 했으며, 매년 이맘때 부는 바람을 손돌바람이라고 하고 김포지역에서는 매년 손돌제를 올린다.
겨울이 시작되어 눈이 내린다는 소설이지만 새벽녘에 서울지역에는 약간의 비가 내렸습니다. 날씨가 조금 더 추웠다면 눈으로 변하여 내렸을것으로 여겨지는데 다행히도 날씨가 춥지않아서 비로 조금 내려서 소설을 눈이 아닌 비로 장식을 하였습니다. 새벽녘에 비가 내려서 대기가 맑아져 하늘이 유난히도 푸르고 시원한 모습입니다. 산길이 추울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약간의 바람이 불어서 등산하기에는 시원하고 좋습니다.
서울시내에는 새벽녁에 약간의 비가 조금 내리기는 하였는데 이곳 북한산에는 전혀 비소식이 없는듯 메마른 등산로에는 마른 먼지가 발걸음을 옮길때마다 바람에 날리는 모습을 보면서 비가 내리든지 눈이 내리든지 무엇이든 내려서 마른먼지를 잠재워 주웠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비나 눈이 내려서 먼지도 잠재우고 12월15일까지 산불예방차원에서 입산이 통제되는 곳이 많은데 이러한 산불예방에 도움도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하여 봅니다.
소나무를 제외하면 모든 나무가 낙엽이 진 앙상한 모습이고 간혹 참나무에는 마른잎이 몇개씩 달라붙어 있어서 찬바람에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등산객들에게 마지막잎새의 모습을 바라보아 주기를 청하는듯합니다. 등산객들에게 익숙하여서인지 양지쪽 바위에 앉아 무엇인가를 입에 넣고 우물거리는 청솔모가 나를 빤히 바라보면서 인사를 하는가... 아니면 추운날에 무엇하러 이곳으로 올라왔는가고 핀잔을 주는가... 알 수 없는 표정입니다. 가져온 과일이라도 있다면 하나 나누어 주겠지만 오늘은 나도 더운물외에는 빈손이나 다름이 없으니 미안하구나.
산새나 청솔모 같은 작은 동물들이 아직은 자연속에서 먹이를 구할 수 있겠으나 눈이 내리면 먹이를 구하기도 어려울듯합니다. 금년에는 유난히도 도토리같은 열매가 많이 열리지 않아서 동물들이 먹이를 구하기가 매우 어려울듯합니다. 그러고보니 다음부터는 등산시에 산새나 다람쥐같은 작은 동물들의 먹이를 조금씩 휴대하고 다녀야할 시기가 되었고........
초겨울의 산사(문수사)는 조용하기만하다. 스님들도 안에서 참선하시는가 기척이 없고 대웅전의 문도 닫혀있네....바람이 불어도 풍경소리가 없는 것은 왠일일까.... 조용히 머리숙여 오늘의 안녕을 감사하는 나의 등뒤로 보현봉의 기암들이 지긋한 눈으로 내려다본다. 수백년을 함께 한 문수사를 내려다 보는가 건성으로 묵례하는 나를 내려다 보는가..... 건성이라도 오늘의 안녕을 감사하는 것이니 너무 허물치 마시게......
일락서산 해는 기우는데 나그네 갈 길은 멀구나... 가던길을 멈추고 걸어온 길 뒤돌아보니 그 모습이 장관일세.....뉘라서 이런 풍경을 지었을까 작은 나그네의 작은 행복일세......감사하고 감사하네....오늘도 산에서 좋은 이웃을 하나 만났네...하산길에 발목을 겹찔렸다는데 속히 쾌유하시기를 빕니다. 인연이 있다면 산에서 다시 만나게 되리라고 봅니다.
북한산 비봉능선(연신내 불광중학교 뒷편에서 향로봉 북측능선 비봉 사모바위 승가봉 문수봉 대남문)을 오르면서 바라본 북한산 초겨울의 풍경들입니다. 오늘은 비교적 시야가 멀리까지 잘보이는 기상이 좋은날이었습니다.
물이 많이 줄어들기는 하였지만 낙엽이 가득 떨어져 더욱 운치가 있는 북한산 구기계곡의 맑은 물속에는 버들치가 이리저리 분주하게 헤엄치며 노닐고 있습니다. 계곡에 얼음이 얼고 더욱 물이 차거위지면 한동안은 버들치의 모습을 보기도 어려울것 같으니 좀더 여유를 갖고 버들치와 이야기나 나누어 볼까..... 그러나 저들은 나를 아는척도 아니하고 제 볼일만 보는것 같아 내심 서운한 마음도 숨길 수 없네....
버들치 chinese min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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