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계곡이나 산비탈에는 다래나무가 간간히 눈에 뛴다. 길다란 덩굴로 된 다래나무의 줄기에는 수많은 다래열매가 맺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다래나무 끝가지에 열린 좁살만한 열매가 앙증스럽다. 다래꽃이 지더니만 이렇게 다래열매가 맺혀있다. 오래전 강원도 철원에서 군대생활을 하면서 처음으로 다래를 알게 되었고 다래열매의 달콤한 맛을 보게 되었는데 다래열매는 완숙된 상태가 맛이 달고 좋지만, 토마토와 마찬가지로 완숙되지 않은 열매를 따놓고 하루나 이틀 정도 지나면 달콤하게 익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다래나무(Actinidia arguta)
다래나무과(―科 Actinidiaceae)에 속하는 낙엽덩굴식물. 우리나라 곳곳의 깊은 산골짜기나 산기슭의 마른 땅에서 자라며 길이가 7m 정도에 이른다. 줄기의 골속이 갈색이며 계단 모양이다. 윤채(潤彩)가 없는 얇은 잎은 어긋나고 잎밑은 약간 들어갔으며 잎가장자리는 잔 톱니처럼 되어 있다. 털이 나 있는 잎자루는 길이 3~8㎝ 정도이다. 꽃은 5월에 잎겨드랑이에 몇 송이씩 모여 피는데, 암꽃과 수꽃이 따로따로 달린다. 열매는 계란 모양이며 10월에 황록색으로 익는다.
추위에 잘 견디고 아무 곳에서나 잘 자라며, 나무에서 새싹이 잘 나와 꺾꽂이로 쉽게 새로운 개체를 얻을 수 있다. 시원한 그늘을 만들기 위해 아치형을 만들어 정원에 흔히 심는다.
이와 비슷한 식물로 개다래·쥐다래·섬다래가 있다. 섬다래는 전라남도에서 자라는데, 꽃차례와 꽃받침에 갈색 털이 빽빽하게 달린다. 개다래와 쥐다래의 잎은 두껍고 윤채가 난다. 쥐다래는 줄기의 골속이 계단 모양이며 연한 갈색을 띠나, 개다래나무는 백색으로 꽉 차 있다. 흔히 양다래라고 부르는 키위도 다래나무와 비슷한 식물이나 열매의 길이가 3~5㎝ 정도로 크며 열매 겉에 털 같은 것이 잔뜩 난다. 서울 종로구 와룡동 창덕궁의 다래나무는 천연기념물 제251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申鉉哲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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