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세계

윤동주 - 또 다른 고향(故鄕)

마 음 2012. 2. 24. 18:45

 

 

안산의 둘레길 근처 쉼터에 천재 시인 윤동주님의 또 다른 고향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안산의 숲속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 윤동주님의 시를 한 수 읇어봅니다. 고향에 돌아온 날 밤에 내 백골이 따라와 한방에 누웠다...........

 

 

또 다른 고향 - 윤동주

 

고향(故鄕)에 돌아온 날 밤에
내 백골(白骨)이 따라와 한방에 누웠다

 

어둔 방은 우주(宇宙)로 통하고
하늘에선가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온다

 

어둠 속에서 곱게 풍화작용(風化作用)하는
백골(白骨)을 들여다 보며
눈물 짓는 것이 내가 우는 것이냐
백골(白骨)이 우는 것이냐
아름다운 혼(魂)이 우는 것이냐

 

지조(志璪) 높은 개는
밤을 세워 어둠을 짖는다

 

어둠을 짖는 개는
나를 쫓는 것일 게다

 

가자 가자.
쫓기우는 사람처럼 가자
백골(白骨) 몰래
아름다운 또 다른 고향(故鄕)에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