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촌토성의 홀로 서 있는 나무(고독의 나무) 근처에서는 어느 예비 신랑 신부의 결혼사진 촬영이 한창이고 잘 익은 보리와 밀밭에서는 비둘기떼가 알곡을 쪼아먹느라고 여념이 없습니다. 공원 산책로를 가로질러 가던 커다란 두꺼비는 고랑에 빠져 한참을 기어가야만 평지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곳 몽촌토성에서 600여 년의 세월을 살아온 은행나무는 지금도 늠름함을 자랑하고 있는 모습은 가히 천 년 수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세계인들이 평화의 깃발 아래 모여 자웅을 가리던 88서울올림픽의 함성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듯한 저 웅장한 평화의문은 언제쯤이면 이 나라의 평화를 이루어 주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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