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유적

용산 전쟁기념관에서...친구에게...

마 음 2012. 6. 24.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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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6.25 한국전쟁 62주 년을 맞아 외국에서 참전용사들이 많이 초청되어 오셔서 전쟁기념관을 둘러보고 계셨습니다. 피 끊은 젊은 시절에 이 당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하여 물도 설고, 낮선 타국땅에 와서 목숨을 걸고 싸웠던 용사들이 이제는 80 노구가 되어 이 땅을 다시 밟아보는 저 참전용사들의 가슴속에는 어떤 회한으로 느껴질까요. 소나기처럼 퍼부어 대던 전쟁터 포탄속에서도 기적처럼 살아남아 전쟁의 역사와 한국의 역사를 만들어 내신 당신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합니다.

 

 

  

 

 

 

 

 

 

 

고향마을에서 어린 시절 함께 어깨동무하며 학교 다니던 친구를 검색하여 보았습니다. 초등학교를 쭈욱 같은 반에서 동문수학하던 고향 친구가 어느 날 부모님을 따라 이리 시내로 이사를 하면서 소원해졌지만 가끔은 한 번씩 고향마을을 찾아와 함께 들녘을 걸으면서 노래를 불렀었지. 자네와 함께 마을 앞 넓은 들녁을 걸으면서 함께 불렀던 그 노래가 지금도 생각난다네. 얼마나 사무치는 그리움이냐. 밤마다 불을 찾아 해매는 사연. 차라리 재가 되어 숨진다 해도 아 너를 안고 가련다. 불나비 사랑........김상국님의 불나비 사랑이 그때에 한창 유행하던 시절이었고 자네와 나는 이 노래를 좋아했었고 들녘에서 목이 터지라고 불러도 듣는 사람은 우리 두사람밖에는 없었지. 그렇게 목이 아프게 불나비 사랑을 부르고는 헤어졌었는데... 어느 날 자네의 전사소식을 전해들었을 때에 담담하던 나의 모습을 기억한다네. 자네가 그때에 불나비 사랑이라는 노래를 좋아했던 것은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도 자네의 앞날을 예견이라도 했던 것 같군. 불나비처럼 월남전에 뛰어들어 젊은 목숨을 내던지고 말았으니 말일세. 자네가 이 세상을 떠나간 지도 어느덧 4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군. 동무라 하면서 꽃 한 송이 들고 오지는 못하였지만 우리들의 어린 시절을 이곳에서 잠시 추억하며 자네를 그리워하네. 자네는 영원한 청춘으로 기억되지만 난 이제 중늙은이가 되어 버렸네. 지금 생각해도 자네와 나는 아담한 외모부터도 많이 닮았었는데, 세상을 살아가는 시간은 닮지를 않고 먼저 가버렸으니... 오늘 검색결과를 보니 자네가 전사하던 그날에 나는 강원도 철원 동송리에서 병장 계급장 달고 찌는둣한 무더위 속에 군 복무하던 시절이군. 무덥기로 말하면 자네가 전사하던 월남전쟁터만큼이야 두렵고 무더웠겠는가. 이제 며칠 있으면 40년전 자네가 전사한 날이 다가오는군. 자네의 명복을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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